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MB, 저평가된 장부가격으로 헐값 매각 시도"

MB, 인천공항 매각하려던 이유가 있다?

김진혁 기자 | 기사입력 2017/10/24 [11:24]

"MB, 저평가된 장부가격으로 헐값 매각 시도"

MB, 인천공항 매각하려던 이유가 있다?

김진혁 기자 | 입력 : 2017/10/24 [11:24]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김진혁 기자

연간 이용객 6천만명인 세계적인 공항, 보유토지 가치만 50조가 넘는 세계1등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산 장부가가 실거래가와 비교해 최소 20배 이상 축소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공사)가 제출한 ‘토지보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이다.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진혁 기자


[코리안투데이 국회=김진혁기자] 정동영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인천공항공사가 보유한 토지는 총 1천7백만평(여의도 면적의 20배) 규모이며, 현재 장부가액은 총 2조 8천억원으로 평당 17만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지가 적용 시 총 12조 3천억원, 평당 74만원인 것으로 분석되어 현재 장부가액과 단순 비교하면 4.4배 차이이다.

 

또한 현재 인천공항이 위치한 인천 중구 운서동 인근 토지가 평당 최저 340만원에서 치고 2,000만원 수준으로 실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자산 장부가는 최소 20배 이상 축소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호텔, 오피스텔, 상업시설, 카지노리조트 등이 들어서고 골프장 건설 예정인 IBC-I지역의 경우, 평당 17만원이었고, 오피스텔이 평당 8만4천원으로 평가되어 있는 곳도 있었다. 같은 부지에 공시지가를 적용하면 총 900억원, 평당 114만원이다.
 
정동영 의원은 “인천공항은 12년 연속 세계 1등 공항이고, 2016년 순이익만 1조원 가까이 된다. 게다가 현재 보유한 토지의 가치만 5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런데 현재 장부에는 20분의 1로 저평가되어 있다. 이렇게 축소된 장부가격을 바탕으로 이명박 정부는 황금알을 낳는 공기업을 말도 안 되는 헐값에 매각하려 했었다”고 지적하면서 “연간 6천만명이 오고 가는 인천공항 주변 호텔·리조트 부지가 평당 17만원이라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건물 또한 저평가되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공사 제출 자료에 따르면 여객터미널 ·각종 편의시설 등 공사가 보유한 총 40만평 규모의 건물의 가격은 평당 400만원으로 책정되어 있었는데, 이는 아파트 건축비보다 싼 것이다.
 
이에 대해 정동영 의원은 “아파트 건축비가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하는 기본형건축비도 평당 610만원”이라며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등 공항 건물이 아파트 건축비보다 싸다면 누가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이렇게 저평가된 장부가액보다도 더 싼 값에 인천공항을 매각하려 했던 책임자들이 아직도 정부나 기관의 의사결정을 하는 요직에 남아있을 것이다”며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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