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작은 ESG 실천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4/04/19 [07:19]

작은 ESG 실천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4/04/19 [07:19]

▲ 송면규     ©

 

한동안 전 세계적으로 ESG실천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요즘에는 다소 주춤하는 것 같은 인상마저 주고 있어 많이 안타깝다. 지구온난화 관련 보도는 계속되고 있는데 말이다.

ESG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기업 경영에서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요소를 의미한다. 이것은 ESG가 특히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및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가치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뜻한다.

이 중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게 환경 분야인데 그 중에서도 '탄소중립'이 아닐까 싶다. 일환으로 UN에서 지구온도 1.5도 지킴을 다짐하면서 2050년까지 Net Zero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에는 국내 "순배출량 0(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사실상 확정했는 데 가능한지는 두고 볼 일이다.

환경운동하는 시민단체,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 탄소중립 관련해서 거대담론적 의견을 많이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면 어떨까 싶다.

그중 하나가 "휴대폰 오래 쓰기 운동"이다. 휴대폰 교환주기가 평균 2년 이내라는 게 일반적 추세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것은 유럽 등 다른 나라의 평균 4년에 비해 절반이나 빠른 교체주기 아닌가 싶다.

어느 신문 기사에 의하면 5만 원이면 수리할 수 있는 휴대폰에 140만원 가까운 비용을 들이는 게 합리적인 것인가? 하는 내용이 있다. "휴대폰을 1년만 더 써도 100만 대 감축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유럽 환경청(EEA) 2019년 보고서에 의하면 유럽 내 모든 스마트폰 수명을 1년만 연장해도 2030년까지 매년 21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국제적으로 '수리권'(Right to repair)이 주목받고 있다. 수리권은 단순히 "보증기간 내 수리받을 권리"만 뜻하는 게 아니라 자가 수리나 사설 수리 업체도 부품과 장비를 제공받을 권리, 또 소비자가 수리 방식과 업체를 선택할 권리도 포함하고 있다.

생산 단계부터 수리권을 강조하는 것은 제조사들이 새 물건을 더 팔기 위해 고치면 충분히 쓸 수 있는 제품도 '후져 보이게' 마케팅하거나, 수리를 어렵게 하거나 심지어 의도적으로 성능을 저하시키는 방식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라고 한다.

제조업체의 "계획적 진부화"에만 초점을 맞출게 아니라, 이제는 소비자도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현재 있는 물건을 오래 쓰는 일이 지금 같은 고물가 시대에 지혜로운 소비 습관이 될 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되는 기후행동이라는 점을 인식했으면 한다.

따라서 나부터 불필요한 생산을 줄여서 자원 낭비, 환경 파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 같은 작은 ESG를 실천해 보면 어떨까 제안한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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