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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 가옥'이 문화재?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기사입력  2019/02/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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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 무슨 뜻 일까요? 적이 소유했던 토지, 주택 등 각종 부동산과 동산류를 말합니다. 이들 가운데 적(일본인)이 소유했던 주택이 '적산 가옥'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적산 가옥' '적산 공장' 이런 용어를 그냥 친숙하게 부르고 있습니다.

일제 치하에서 갖은 수모를 겪고 고생한 선배 세대, 그리고 일제 때 성노예로 끌려갔던 할머니들 아픈 정신을 기리겠다며 일본측과 실랑이 벌이면서까지 세웠던 '소녀상' 지옥 같은 '일제 치하 36년' 생각만 해도 정말 소름 끼칠 일 아닌가요?

 

그런데 우리는 왜 그런 건물에 근대 문화재라는 허울 좋은 이름표를 달려고 애쓰는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적산 가옥, 적산 공장 등 밀폐된 공간에서 우리 선혈들 피를 빨아 먹은 흡혈귀 같은 끔찍한 짓들을 생각한다면 감히 문화재 보존이란 편한 주장하지 않을겁니다.

지금도 '일본'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일본놈' 아닌가요? 일제가 얼마나 무섭고 끔찍했으면 애가 울때 '순사 온다' 하면 울음을 뚝! 그칠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일본과 관련되면 어떤 것이건 살벌한 전투적 용어가 등장합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일제 잔재라면서 중앙청 건물(문화적 가치로 치면 쓰러져 가는 적산 가옥의 수 백배?) 허물때 열광했던 국민과 지금의 국민은 다른 국민인 건지 많이 헷갈립니다.

 

아직도 강제 징용, 희안하게 이름 붙인 근로 정신대 배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일제 시대 건물을 문화재로 등록 지정해서 잘 보존하겠다? 이런 헤괴한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고 있는 곳이 민족 얼을 주창하고 있는 바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그러면서 '역사 바로 세우기 잊지 말자' 교육을 합니다.

요즘 손혜원 의원이 목포에 문화재거리를 조성한다는 미명 하에 적산 가옥을 대량 구입한 것을 두고 부동산 투기한 거 아니냐? 많이 시끄럽습니다. 명색이 문화재 관련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자신이 적산 가옥에서 태어나서 적산 가옥에 애착이 많아 구입했다고 자랑하는 게 얼마나 무지한 역사 인식인지 생각은 해봤는지 묻고 싶습니다.


남미 국가들은 수 백년 동안 외세 치하에 살다보니 지배자 문화에 동화돼 우리처럼 적대감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일제 치하 100년 만 살았더라면? 남미처럼 민족 얼 조차 없어지지 않았을까 두렵습니다. 민족 얼은 그냥 주장만 한다고 지켜지고 계승되는 게 아니라는 걸 강조합니다.

 

차라리 전통 한옥을 발굴해서 보존하는 데 국가 예산이 쓰이면 민족 얼을 지키고 계승하면서 국민정서에도 훨씬 더 부합될텐데 왜? 일제 잔재에 그리 목을 메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러다 '일본놈들 조롱거리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됩니다.

해방된지 10년, 40년도 아닌 무려 70년이 훨씬 지났지만 우리 국민은 지금도 '일제' 하면 등골이 서늘합니다. 그런데 일제 잔재를 신주단지 모시듯 깍듯이 대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청산하자고 하는 걸까? 매우 궁금합니다. 우리가 매년 3.1절, 광복절 노래만 합창하면 자연스럽게 일제 잔재가 청산되는 걸까요?

해서, 차제에 문화재청을 비롯한 정부 당국에서는 적산 가옥, 적산 공장 등 우리 국민을 끔찍한 고통 속으로 몰아 넣었던 일제 잔재물에 대한 문화재 지정이 과연 바람직한 건가? 재고를 요청합니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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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07 [18:28]  최종편집: ⓒ 코리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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