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조국, '몸통'일까 '깃털'일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19/12/30 [07:31]

조국, '몸통'일까 '깃털'일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19/12/30 [07:3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 행위로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심사 받으며 마침내 법의 심판대에 섰습니다. 불구속이란 형식을 빌어 귀가했지만 촘촘한 법 그물망을 과연 빠져나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가 법원에 출두하면서 자신의 행위를'정무적 판단'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하던 모습과 달리 정작 판사 앞에서는 '친문 인사들의 요청으로 어쩔 수 없었다' 식의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는 후문이 들립니다.

 

이런 그를"보여주는 데 대한 연출은 뛰어난 데 비해 뒤켠에서의 모습은 비굴하기 그지없다" 많은 사람들이 혀를 차는 것 같습니다. 어떤 심리학자는'사람들은 그의 처세술을 배워야 한다'며웃픈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친문 인사들의 요청으로 정무적 판단을 했지만 지금은 '자신의 결정을 후회한다'고 발언하는 조국 전 장관을 보면서 그가 한 때 '차기 대통령 감이다'며 떠들썩하게 소문 돌았던 사람인지 궁금합니다

 

언론에서는 '조국, 백원우, 박형철' 세 사람의 주장을 놓고 여러 분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장이 각기 다를 때 과연 누구 말이 맞을까요? '답은 상식에 있다' 생각하면 간단한데 말입니다.

 

많은 국민은 이번 조국 사태를 '개인 비리가 아닌 권력형 비리'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검찰은 조국 전 장관에게 구명 청탁한 사람이 과연 누구인지 숨어있는 실세를 반드시 밝혀내야 합니다. 그래야 한 때 궤도 이탈했던 나라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조국 씨가 자신과 가족이 오랫동안 괴롭힘 당했다며 주장하던 '표창장 위조 사건'과 지금의 '유재수 사건' 보다 폭발성이 훨씬 크다고 하는 '울산 사건'이 대기하고 있는데, 촘촘한물망을과연 빠져나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정무적 판단에 '친문' 청탁 고려했다는 조국, 범죄 혐의는 중차대한데 가족 때문에 또 도망 우려 없기 때문에 불구속한다는 법원, 혐의 완전히 인정한 기각 사유는 처음이라는 검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무리한 판단이라는 청와대, 이걸 두고 박찬종 변호사는 '이게 나라냐'며 일갈하고 있습니다.

 

진보 논객 진중권 씨는 '친문 측근들, 물 만난 고기처럼 해드셨다'면서 "권력 도용해 사익 채우면서 검찰, 언론 공격하고 일반 대중은 김어준, 유시민 방송에 섭취당하며 잠자는 신세가 됐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개혁 성패는 '윤석열이라는 칼을 품느냐 내치느냐에 달렸다" 고언하고 있습니다.  

 

한 때 다정한 모습으로 서로를 응원하던 유시민, 진중권 씨가 어쩌다 삿대질하는 관계로 변질됐는지, 거기에 공지영 씨는 왜 끼어드는지 궁금합니다. '사욕'과 '진영'이라는 단어가 그들 관계를 틀어버렸다고 하면 맞는 걸까요?

 

문 대통령은 주변 사람들 중에서 '누가 충신이고 누가 간신인지 잘 구별해야 한다'는 진중권 씨의 고언을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개혁을 성공시킨 대통령으로 기억된다는 걸 강조합니다. 한때 '문의 남자'로 불렸던 조국 전 장관이 요즘 세간에서 '장기판의 말에 불과했다'는 소문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몸통일까' 궁금합니다.

 

유시민, 김어준, 공지영 씨 등 보통사람들인 것 같으면서 권력 측근이라 불리는 사람들 한테 권유합니다. '진리는 이미 있는데 만나기가 힘드신가요? 삶은 선택입니다' 다소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침묵하세요. 그러면 나라도 국민도 평온할 것 같습니다. 

 

'왕이 무능하면 주변에 간신이 득실거린다'는 '고사성어'가 새로 와 닿는 세밑입니다. 국민이 편안한 2020년을 고대하면서 2019년도 마지막 달력을 뜯어냅니다. 오호라 통재라!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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