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에 대한 '고언'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18/10/16 [09:5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에 대한 '고언'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18/10/16 [09:51]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병준 교수가 만장 일치로 추대된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혁신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당 지지율은 비대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른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걸까요? 김 비대위원장이 동의하건 않하건 간에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바지사장'이라는 '정규재'대표의 주장이 설득력있게 들립니다. 그리고 많은 당원과 국민들이 수긍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주역으로 '이 집에서는 희망이 없다'며 가출했다 슬그머니 도둑 고양이처럼 귀가한 사람들의 중책을 묵인했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김성태 원내대표는 6.13 지방선거 참패의 주역 중 한명이고, 또 탈영병 중 한명인 김용태 의원을 혁신비대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지금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장입니다. 정말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필자가 여러 번 강조했듯이 김성태 원내대표는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따라서 비대위원장 수락조건으로 탈당(최소한 당직 사퇴)을 요구했어야 합니다. 정치적 역량을 전혀 보여주지 못해서인지 김 비대위원장을 향해 '당 혁신은 이미 물건너 갔다' 이렇게 많은 정치평론가들은 분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 김무성 의원,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국무총리 같은 OB들이 다시 당의 전면에 등장한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으니 당의 미래가 암울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자유한국당 내부에서의 변화는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왜냐하면, 친박 vs 비박으로 나뉘어 다음 총선 공천권 행사를 앞두고 한치도 양보하지 않을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 총선 후 당이 침몰한다고 지적해도 이들에게는 '마이동풍'일 것 입니다.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 4선)이 일갈했던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겠는가' 명언이 새롭습니다.  

설사 문제가 있다손 치더라도 자기들의 총 사령관 -대통령-을 등 뒤에서 총 쏘면서배신했다면(그들 주장대로 정의를 위해 그랬다하더라도) 탄핵의 맨 앞줄에 섰던 김무성, 유승민, 김성태 의원은 복귀할 게 아니라 스스로 정계를 떠나는 것이 정치지도자의 올바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주군을 죽여놓고 나는 살겠다'고 하면서 보수의 가치 운운한다면 잠자던 소가 일어나 웃을 일 아닐까요?

또 소위 '친박'이라 불리는 국회의원, 국무위원 중 박 대통령 탄핵 후 책임진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당 혁신 운운한다면? 만일 그들이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는 행태를 보임에도 당원들이 침묵한다면? 자유한국당은 폭망하는 길 외에는 다른 방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전원책 변호사 조강특위 위원 영입을 '이이제이''차도살인' 이런 분석이 많습니다. 밖에서는 대권을 넘보려고 이런 꼼수를 부린다고 해석하는데,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그런 수준의 정치역량으로 대권 넘본다는 게 가능할 것 같은가? 묻고 싶습니다.

인적청산 대상인 복당파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비대위 추천을 받아 외부 조강특위 위원으로 참여한 전원책 변호사가 인적쇄신한다고 하면 그게 가능할거라고 믿는 당원과 국민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인적청산 대상인 사람들이 인적청산한다? 이런 GAG, 이제는 창고에 있어야 합니다. 또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은 "2012년에 '경제민주화' 강령을 받아들이고 빨간 색깔로 당색을 바꿨을 때 부터 당이 몰락하기 시작했다"고 이해하기 힘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전원책의 단두대에 올라가야 할 김성태 원내대표가 '범보수 통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Comedy 아니고 뭘까요? 그리고 김용태 사무총장이 조강특위 위원장을 한다? 그러면서 혁신하겠다고 한다면 또 그게 Gag 아니고 뭘까? 매우 궁금합니다. 오죽하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자유한국당은 다음 총선에서 없어질 정당'이라고 했는지 김 비대위원장과 전 조강특위 위원은 숙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쇄신하겠다'는 각오로 조강특위에 참여했다면 비대위 집행부에 있는 사람들부터 단두대에 올려야 진정있게 보일겁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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