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블록체인, "제2 인터넷" 일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2/07/16 [07:47]

블록체인, "제2 인터넷" 일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2/07/16 [07:47]

세계적인 미래학자 "돈 탭스콧"은 주장한다. "19세기에는 자동차, 20세기에 인터넷이 활개했다면 21세기에는 블록체인 세상이 될 것이다"라고. 특히 차세대 인터넷 웹 3.0은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블록체인을 "제2의 인터넷"이라 부른지는 이미 오래된 얘기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은 중앙집중형인데 이러한 구조에서는 중앙 서버 관리자가 도덕적, 합리적이라는 걸 전제해야 한다.

관리자는 당연히 권력기관의 부당한 요구에 당당하게 'NO' 해야 하며 외부 해커의 공격으로 부터 이용자의 정보를 안전하게 지켜줘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인 메타(페이스북)가 고객들의 정보를 지켜내지 못한 걸 잘 알고 있다.

중앙 서버에서 모든 데이터와 정보를 관리하는 현재의 인터넷 구조에서는 필연적으로 리스크를 수반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반면에 블록체인은 중앙서버가 필요없는 'P2P 네트워크'라는 신뢰 환경을 제공해 준다.

즉 인터넷 중개인을 없애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분산'을 통한 '탈중앙'을 지향하는 블록체인이 "인터넷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블록체인은 새로운 신뢰의 프로토콜을 통해 거래 마찰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예를들면, 송금할 때 더 이상 은행이나 신용카드사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그동안 구글, 아마존 같은 인터넷 거대 기업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창출해준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에서는 오래전부터 블록체인을 준비하고 있다. 신기술이 어느 순간에 도둑고양이처럼 우리 앞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일반 개인 사용자가 자신의 컴퓨터나 서버에 남아 있는 저장 공간을 빌려주고 그 대가로 코인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나리에서도 카카오, 라인 등에서 블록체인 도입에 적극적이다. 카카오는 이미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를 설립했으며, 블록체인이 수많은 콘텐츠와 서비스가 유통되는 거대한 생태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공부한다. 18세기 프랑스혁명은 힘과 통제의 남용이 오래 지속될 수 없음을 보여줬다는 것을 알았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권력을 지닌 소수에게 불평등을 느낀 다수의 절망감에서 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특정 기업의 통제와 독점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중심이 되는 웹 3.0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가 아니다. 비트코인은 수많은 암호화폐 중 하나이고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이용해서 만든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을 세상에 알리는 데 "비트코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을 참고했으면 한다.

▲     ©송면규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