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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시행에 따른 보험회사의 대응

연삼흠 | 기사입력 2022/06/28 [11:03]

[기고]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시행에 따른 보험회사의 대응

연삼흠 | 입력 : 2022/06/28 [11:03]

202311일 새 국제회계제도(이하 IFRS17)가 시행되면서 보험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IFRS17은 세계 보험회사의 재무 상황을 같은 기준에 따라 평가·비교하기 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서 제정한 원칙으로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니라 매 결산기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로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  농협 세종교육원 최순동부원장

 

 

보험사는 미래에 고객에게 지급할 보험금의 일부를 적립금으로 쌓아야 하는데, IFRS17 적용 시 회계 작성 시점의 금리를 바탕으로 적립금을 계산해야 한다. 그동안은 보험사가 계약한 시점에 약속한 금리에서 계약 시점 시장금리 등을 반영해 보험사의 예정이율을 뺀 부분만 부채로 인식, 이를 기준으로 자본금을 쌓았다. 이 경우 고객에게 돌려줄 돈과 보험사가 벌어들이는 돈의 비율이 계약 시점 또는 보험 계약이 만료될 때 가지 변동되지 않는다. 따라서 보험사는 최초 보험 계약 시 계산한 금액만을 준비하면 된다.

 

반면 IFRS17이 도입되면 현재 시장금리를 반영해야 한다. 지금은 저금리 상황이기 때문에 보험사의 이익는 줄었으나 과거에 판매했던 상품의 대다수가 고금리 확정형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사가 지불해야 할 부채 규모가 커져 부담이 심화된다. 예를 들어 보험사가 9%대 수익을 보장하는 저축성 보험을 팔았을 경우 현재는 지급 시점에 9%대 수익을 낼 것으로 가정한 후 적립금을 쌓아도 됐지만, IFRS17하에서는 현재 2%대 저금리로 줄어드는 운용수익을 감안하고 훨씬 더 많은 적립금을 쌓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7~9%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대량 판매한 보험사들은 쌓아 두어야 하는 적립금이 크게 증가한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에서는 IFRS17 시행으로 부채가 확대되어 적정 기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도 늘려야 한다.

 

이렇듯 반년 앞으로 다가온 새 국제회계제도 시행에 따라 보험회사들은 인력과 전산 등 미리 충분히 준비하고 선제적 대응을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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