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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살면서 비뇨기과를 몇 번 가는가?

진지훈 | 기사입력 2013/11/21 [14:54]

남자는 살면서 비뇨기과를 몇 번 가는가?

진지훈 | 입력 : 2013/11/21 [14:54]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을 운다는데...
그렇다면 도대체 비뇨기과는 몇 번을 갈까요?
 
뭐, 하루만에 세 번을 울기도 하는 사람이 있으니 "세 번"이라는 것은 그 의미가 아니란건 다 아실테고....
그런 의미로 말씀드린다면 비뇨기과를 가는 횟수도 세 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첫번째가 초등학교 때 경험하게 되는 포경수술!
남자라면 포경수술을 하러 가는 동안의 그 공포를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느껴지는 통증의 크기가 다르고 
그것을 인지하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똑같다고 표현할 수는 없으나
대부분의 경우 가장 아팠고 고통스러웠던 기억으로 남는다고 합니다.
물론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므로 그 고통을 그대로 기억해 내지는 않습니다. ㅎㅎ
 
두번째가 군대가기 전.. 친구나 형들이 넣어준 업소아가씨와의 하룻밤에 대한 수업료!
지금은 군대가기 전의 문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저희때(1990년대) 까지만 해도 군대에 갈 때 친구들과 업소에 가는 것이 전통(?)이었습니다.
함께 돈을 걷어서 가기도 하고,
멋진 형님 계시면 그 형님이 쏘기도 하고....
혹은 남들 눈이 무서워서 혼자서 가기도 하고....
 
그 형태가 다르긴 해도.. 결과는 거의 비슷합니다.
첫경험은 언제나 짜릿한 기억으로 남지만,
생각보다 너무 빨리 나와 버리는 자신에게 후회도 하며
다음에 하면 잘 할 수 있을꺼라 다짐도 하며....
 
하지만 그런 생각은 며칠 뒤면 성기 주변이 가려워지는 악몽이 시작되면서 사라집니다.
소변을 보면 요도 끝이 따끔하기도 하고 음모주변이 막 가볍기도 합니다. 
그러고 터덜거리며 두 번째 비뇨기과를 방문하게 됩니다.
다시는 업소에 가지 않으리라.. 쉽게 무너지는 다짐을 하면서 말입니다.
 
세번째가 바로 마지막인데... 그것은 바로 정관수술입니다.
예전에는 산아제한 정책으로 인해 정관수술만 받으면 민방위가 면제되는 시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아이를 두 명만 낳아도 애국자로 추앙받는 시대가 되었으니
상전벽해란 말은 이런 때 쓰라고 만들어진 말이네요.
 
하지만, 아이를 더 가지고 싶어도 요즘은 육아문제 때문에 더 낳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이들 교육비 생활비 등등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벌 수 있는 돈은 한정이 되어 있으니까 말입니다.
흔한 말로 "내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그냥 나오는 말이 아닌 그런 세월입니다.
 
어쨌든 마지막으로 오는 비뇨기과이기 때문에
정관수술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에게는 정관수술 외에도 궁금한 점들은 다 문의하라고 말씀드립니다.
(정관수술을 받고 나면 거의 대부분 비뇨기과에 올 일이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정관수술을 받고 나면 2년 이내에 복원수술을 원할 경우 80% 정도의 복원이 가능한 편입니다만
이는 해마다 10% 이상 확률이 낮아집니다. 
그래서 정관수술은 아주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하며
제일 먼저 여쭤보는 것이 지금 자녀가 몇 명이냐는 질문으로 시작하곤 합니다.
가능한한 2명 이상인 분들만 정관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도덕적으로도 맞고
그 밑이라면 아내분과 충분히 상의하셨는지,
더이상의 자녀계획은 없으신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정관수술을 받고 나면 부부간의 성생활은 더이상 자녀를 생산하기 위한 시간이 아닌
오롯이 "유희"의 시간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 많은 비뇨기적인 고민을 하시게 됩니다만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망설여지는 것이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고민이 조루이며 확대와 발기 부전에 관한 부분에 대한 고민도 많습니다.
다들 나와는 다르게 살아가곤 있지만, 살고 있는 모습을 모아보면 거의 또 비슷하게 살아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나만의 고민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이지요.
 
이렇게 남자가 비뇨기과를 몇 번을 오는지 얘기를 드렸는데,
아마 어떤 이유로든 비뇨기과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민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스트레스가 될 뿐입니다.
고민을 내려놓으려고 시작할 때 그 때 부터는 고민은 내 것이 아닌 의료진과 공유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그제서야 비로소 고민의 해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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