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위기의 자유한국당, 회생 가능할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18/06/17 [21:56]

위기의 자유한국당, 회생 가능할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18/06/17 [21:56]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재)보궐 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종료됐습니다. '김문수 찍으면 박원순 당선된다'며 김문수 후보한테 양보하라고 다소 해괴한 주장을 하던 안철수 후보는 3등으로 주저 앉았으며, '정계은퇴 선언'을 기대했던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킨 낙선인사를 한 모양입니다.'당선소감문'까지 써 놨다는 후문에 선거판 읽는 눈이 얉은건지 아니면 애써 외면한건지 모르겠지만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최악의 참패'로 초상집 같은 자유한국당은 지금 어떨까요? 당 중진 및 후보자들의 당 대표에 대한 고언은 귓전으로 흘리고 '몇 석을 확실히 담보한다'며 거침없이 주장하던 홍준표 전)대표, 당을 최악의 위기로 내몬 지금 심정이 자못 궁금합니다.

 

당 대표 권한대행까지 걸머쥔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민이 자유한국을 탄핵했다. 해체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하면서 정작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홍준표 키즈'라 불리며,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원내대표가 자신의 책임은 외면하고 당 쇄신안을 꺼낸다면 '연목구어' 아닐까 싶습니다. 홍, 김 두 대표한테 '당신들은 정계를 떠나라, 그래야 당이 살아난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속달'로 전달되길 희망합니다.   

 

누가 기획했는지 옛날 조폭 영화같이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며 단체로 무릎꿇고 읊소하는 이벤트성 퍼포먼스를 보는 국민은 괴롭습니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홍준표 대표의 정계은퇴 선언, 김성태 원내대표의 -최소한- 2선 후퇴같은 발언이라도 있었다면 조금이나마 신선하게 비치지 않았을까? 많이 안타깝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 비상총회에서 어떤 의견들이 논의됐는지 모르지만,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의 즉각 사퇴가 전제되지 않는 어떤 쇄신(안)도 '백약이 무효'라는 세간의 충고를 외면해서는 결코 희망이 없습니다. 많은 정치평론가들은 "두분 대표가 전격 사퇴하고 사심없는 참신한 40~50대 -영국의 토니 블레어 같은- 인물이 당의 리더가 돼서 강한 개혁을 추진해야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창조적 파괴를 통한 재창당과 거기에 걸맞게 과감한 쇄신을 수행할 새 인물이 수혈되기 위해서는 언급했듯이 당 지도부 및 입술 중진들이 조용히 뒤켠으로 비켜줘야 합니다. 그리고 '이건희' 회장의 주장처럼 마누라만 빼고 통째로 바꿀 수 있게 전권을 줘야 합니다. 아울러 걸맞는 새로운 리더, 다시 말해서 지금같은 최악 위기에 구원투수로 적합한 인물을 -계파에 무관하며 사심없고 청렴한- 중진의원 또는 외부에서 찾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구원투수가 첫번째 할 일은 '당에 대한 진단'입니다. MB정부의 문제점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박근혜 정부는 어쩌다 탄핵까지 왔는가? 이번 선거에서 전패한 이유는 무엇인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한 진단은 필수조건'입니다.

 

둘째는 '혁신'입니다. 강한 혁신을 한 후에 보수대통합의 과정을 밟아야 자유한국당에 다시 생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겁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할지 많이 걱정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지도부 및 중진 대부분은 '각자 도생하겠다'며 결코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으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언감생심'이며, 어떤 쇄신(안)도 말짱 도루묵이 될거라고 예견합니다.

 

위기의 자유한국당!

어쩌면 지금이 위기를 극복할 마지막 기회이자, 반면에 새롭게 변신할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전부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시길 권유합니다. 그러면 당이 살고 진보, 보수의 건강한 두 날개로 대한민국이 발전의 항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자유한국당, 회생 가능할까 관련기사목록
송면규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