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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마져…문화계 전반으로 퍼지는 성범죄 파장

김지아 기자 | 기사입력 2018/02/27 [07:59]

웹툰작가마져…문화계 전반으로 퍼지는 성범죄 파장

김지아 기자 | 입력 : 2018/02/27 [07:59]
▲ SBS와 인터뷰 하는 이태경 웹툰 작가.  © SBS 뉴스 캡처.


Me too 운동의 영향으로 성범죄 파장이 문화계 전반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웹툰작가 이태경이 시사만화 거장으로 알려진 박재동 화백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26일 방송된 SBS '8뉴스'와의 인터뷰에 나선 이태경은 지난 2011년 결혼을 앞두고 박재동 화백에게 주례를 부탁하려고 만났다가 성추행 및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태경은 당시 상황을 반추하며 "반갑다면서 제 허벅지를 이렇게 쓰다듬으시는데, 옆에서 이렇게 손이 들어오니까 손에 한 중간 정도까지 치마 아래로 다리 사이로 들어오는 거예요"라고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이랑 만나 본 적 있냐고 물어본 뒤) '두 사람 모두랑 성행위를 해봤니?' 그러시는 거예요. 또, 너 내가 주례해주면 너는 어떻게 해줄 건데 대뜸 나랑 호텔에서 춤 한 번 춰줄 수 있겠냐고 그러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는 "(박재동 화백이) 턱 아래쪽으로 이렇게(쓰다듬더니) 태경아 나는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맛있게 생겼다고 생각했어 이렇게 말씀 하시더라고요"라며 성희롱 피해의 구체적 정황을 진술했다.

 

박재동 화백은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그런 건 좀 기억이 없는데. 성희롱할 생각도 없었고 내 기억에. 근데 우리가 그때 막 친하게 다 지내고, 격의 없이 다 이야기했기 때문에 무엇을 얘기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재동 화백은 한국의 시사 만화가이자 애니메이터로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한겨례신문 창간 당시 한겨레 만평의 한컷짜리 만화를 맡아 그려온 박 화백은  날카로운 풍자로 호평을 받았고, 일약 유명 시사 만화가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1996년 애니메이션 회사 오돌또기를 차려 퇴사한 그는  1990년대 말 주말 뉴스데스크 시간에 방영되었던 박재동의 TV만평을 제작했다.

 

1994년에 '만화! 내 사랑'이란 수필을 썼는데 어린시절 보아온 만화에 대한 추억과 만화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여 만화가들에게 만화에 대한 고마운 수필이라고 호평을 받았다. 

 

박무직도 월간 키노지에서 만화 관련 서적을 소개할때 이 작품은 만화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위대한 전설이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이태경 작가는 지난 2016년에서야 자신이 삽화가로 참여한 한국만화가협회 공정 노동행위 및 성폭력 사례집에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박재동 화백은 이태경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사례 내용이 자신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네가 제보한 것이냐고 캐묻기만 했다고 SBS는 보도했다.  

 

한편 박재동 화백은 앞서 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도 성희롱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가 학생들의 반발에 3차례 공개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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