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임종석의 '와신상담'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4/03/06 [07:47]

임종석의 '와신상담'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4/03/06 [07:47]

▲ 송면규     ©

 

'와신상담'은" 복수나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가오는 어떤 고난도 참고 견뎌낸다"는 한자성어로 생각하기 따라서는 다소 섬뜩한 용어 같기도 하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결국 총선 출마를 접고 민주당에 잔류하는 길을 선택한 것 같다. 광주에서의 출마 기자회견까지 미루면서 임종석한테 공을 들였던 이낙연 대표는 닭쫒던 개 신세가 된 것 같다.

전날 저녁때까지 "민주당 탈당을 약속했다"라고 하는 임종석이 왜 갑자기 약속을 번복하고 당 잔류를 선언했을까? 자신이 제3당인 '새로운 미래' 간판으로 당선될 자신이 없었던 게 첫번째 이유 아니었을까 싶다.

특히 2015년에 안철수 전 대표가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와 갈등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당했다가 결국은 수렁에 빠져서 허우적 댔던 경험을 반면교사 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문재인의 온갖 핍박을 견디고 결국 이겨낸 이재명의 길을 등대 삼아 "이재명의 추락을 기다리면서 재기를 도모하겠다"는 게 아마 임종석이 택한 전략 아닐까 싶다.

또 탈당해서 출마하더라도 당선 가능성 희박하고 찬밥 신세될 게 뻔한 길을 택하기보다 참고 인내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점은 긍정 평가할만하다고 본다.

임종석의 탈당 약속 배신이 얼마나 속상했으면 밀실 대화까지 소노출하면서 울분을 토했을까? 심정은 이해되지만, 어떻게 밀실대화를 수면 위로 올려서 공개하는지 그들의 행태가 안쓰럽다.

이낙연 대표는 자신의 구심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이번 일을 계기로 한번 점검해 봤으면 한다. 지도자의 리더십 부재는 조직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사람을 어렵고 힘들게 한다는 점을 전하고 싶다.

문재인 치하에서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 참고 또 인내하면서 결국 월계관을 쓴 이재명의 길을 선택한 임종석! 그의 '와신상담'은 과연 성공할까? 지켜볼 일이다.

임종석 전 실장의 전략을 지켜보면서 "정치는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이다"언급했던 DJ 명언이 문득 생각난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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