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편견'의 무서움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4/01/16 [06:32]

'편견'의 무서움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4/01/16 [06:32]

▲ 송면규     ©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대 병원에서 외상 치료를 받지 않고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한 것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한 이유를 "가족이 간호하기 편한 곳으로 이송을 원해서, 또 한편에서는 서울대 병원이 치료를 잘하기 때문" 이라는 민주당 모 의원의 생뚱맞은 발언 등이 구설을 증폭시킨 것 같다.

그런데 위 주장 모두 논리적 모순이 있다는 게 이번 논란의 핵심 아닐까 싶다. 먼저 "가족 간호를 위해서"라고 한다면 자택이 있는 인천 길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또, 치료를 잘하는 곳이라는 서울대 병원은 응급외상센터가 없고, 부산대 병원이 수 년간 응급외상센터 평가 전국 1위라고 하니 이 또한 갸우뚱해진다. 그러다보니 "부산대 병원에서 먼저 전원을 요구했다"는 거짓말까지 등장하지 않았나 싶다.

어떤 환자건 자기한테 가장 유리하고 편리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 문제는 일반진료인가? 응급진료인가?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죽하면 시도의사회장단이 "이재명 민주당이 지역 응급의료체계를 무너뜨렸다"면서 울분을 토할까 싶다.

응급진료의 경우 환자 생명이 촌각을 다투기 때문에 환자 가족 의견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해당 병원에서 결정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서울대 병원에 가야만 안심할 수 있다"는 사고 방식은 '편견 때문' 아닌가 싶어 씁쓸하다.

여기서 '편견'은 어떤 사람이나 집단에 대한 고정된, 그리고 일반화된 의견이나 태도를 의미한다. 또, 이로 인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나 사람에 대한 오해와 차별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특정한 개인 또는 그룹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이 사회적 상황이나 개인 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편견은 종종 사회적인 불평등과 연관되어 있기도 한다.

특정 인종, 학교, 성별, 종교, 출신지, 성적 성향 등에 대한 편견은 그 집단이나 개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은 공정하지 못한 대우, 차별, 혐오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편견은 개인 간 관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한 성향이나 외모에 대한 선입견이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고 갈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상호 간의 신뢰와 소통을 저해하며,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편견의 사이클을 유발하기도 한다.

편견은 때로는 무지나 불안정한 상태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정보 부족이나 다양성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정된 의견을 형성하게 되면 편견을 유발할 우려가 크다. 따라서 교육과 경험을 통해 더 다양한 시각을 얻고,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편견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병원 이송 사건이 "편견의 무서움"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아울러,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혹시 어떤 편견을 갖고 다른 사람을 대한 적은 없는지 반추해 본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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