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권력은 희생할 때 아름답다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12/05 [06:24]

권력은 희생할 때 아름답다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12/05 [06:24]

 

2024년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각 당이 공천 물밑 작업하느라 분주한 것 같다. 결과물이 언제쯤 수면 위로 부상할지 모르지만 적잖은 후폭풍이 불지 않을까 예상된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는 출발할 때의 당찬 모습과 달리 "초라하게 퇴장할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정무감각이 미흡한 상태에서의 잦은 발언은 실언의 수반과 무게감을 떨어뜨리고, 끝내 구설을 초래한다는 교훈을 남기지 않을까 싶다.

나이가 많건 국회의원 선수가 높건 당사자는 자신이 다시 총선에 출마해야만 하는 나름의 이유와 명분이 있다. 즉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거나 불출마할 하등의 사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전혀 다른 것 같다. 대부분 국민은 3선이나 했으면 이제 후진에게 양보하고 물러서주는 게 상식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다시 출마하겠다"면서 민주당 5선 의원이 탈당한 것은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건지 많이 헷갈린다.

향후 향후 대통령, 국회의장 등으로 진출할 수 있을 정도로 국민한테 각인될 스마트한 정치를 했는지 스스로 점검해 봤으면 한다. 동네 정치 수준에 머물면서 국회의원 선수나 늘렸다면 자격 미달이라는 것이 다수 국민의 생각이라 보기 때문이다.

스스로 점검해서 "함량 미달이다" 생각되면 지역 방어 운운할 게 아니라 과감하게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 막말이나 일삼는 수준 낮은 정치인 모습을 계속해서 본다는 건 큰 고통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젊잖게 훈수 두면서 거리 두던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면서 적극적 언행을 시작하고 직접 선수로 참여하겠다고 표출하는 등 더불어 민주당도 점차 내분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묘비에 기록될 정도로 유명한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하는 '조지 버나드 쇼' 명언을 이낙연 전 대표가 참고했으면 한다.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라는 글귀를 덧붙인다.

수차례 언급했듯이 사법 리스크를 한 짐 가득 짊어지고 있는 이재명 대표 체재로 과연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게 민주당의 당면 과제 아닐까 싶다. 일환으로 "이재명 대표가 전격 2선 후퇴할 거다"는 소문이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라고 본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반드시 다시 국회에 입성하겠다" 라는 너무 확고한 의지가 있는 것 같은 이재명 대표와 공천 불안에 떨고 있을 민주당 의원들 그리고 이런 상태가 지속돼서는 안된다는 이낙연 전 대표 등 비명계 간에 과연 어떤 합의점을 도출해 낼지 많이 궁금하다.

2000년의 민주당과 지금의 민주당이 왜 다른가? 어쩌다 민주당이 엉망진창인 지경이 됐는가? 격정을 토로하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의 주장을 이재명 대표가 외면하지 않길 기대한다. 그것이 민주당을 다시 정립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권력은 희생할 때 아름답다"는 문구를 이재명 대표한테 전하고 싶다.

"법조인이 법을 외면하고, 정치가 사람을 외면해 가는 사회" 생각만 해도 끔찍할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점점 이런 사회로 진입해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우려스럽다.

불교계의 진시황으로 불리던 분이 어떤 연유에서인지 '소신공양'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한 줌 흙으로 돌아갔듯이 "권력이라는 완장, 별 것이겠는가" 싶다. "권력은 희생할 때 아름답다"는 의견을 한번 더 피력한다.

그럼에도 나이 80세 언저리에 있으면서 아직도 현실 정치에 미련을 두고 여의도 주변을 맴도는 노정객들은 이제 탑골공원으로 옮겨 가시길 권유하고 싶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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