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진정한 행복의 조건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11/03 [06:51]

진정한 행복의 조건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11/03 [06:51]

어제 미팅 시간 틈새를 이용해서 광화문 교보문고에 잠시 들렀다. 독서대 자리는 역시 책 읽는 사람들로 빈 좌석이 없다. 잠시 서서 읽을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 "진정한 행복의 7가지 조건"을 집었다.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항목에서 작가는 자신을 정신과의사로 소개하면서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을 너무 많이 겪고 있어서, 앞으로는 정신과가 대박이 날 거다"라는 37년 전 지도교수의 농담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교수 말씀이 너무 정확하게 사실이 되어버렸다고 고백한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정신적 고통으로 병원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뭘까? 프랑스의 과학자이자 철학자인 '블레즈 파스칼'은 "인간의 모든 고통은 혼자 조용히 방에서 지낼 능력이 없기 때문에 생긴다" 주장하고 있다.

파스칼 통찰처럼 어떤 외부적 요인과 상관없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고 돌보지 못하면 삶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스스로를 돌보고 지키는 힘, 그 힘을 갖추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 소위 '웰빙'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삶의 어둠을 밝히는 빛의 요소인 수용, 변화, 연결, 강점, 지혜, 몸, 영성을 뽑아내고 정리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일곱가지 스펙트럼이 모여 삶을 밝혀주는 빛이 된다고 설명한다

일곱가지 스펙트럼은 "풍부한 지식 쌓기,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 높이기, 상대성 높이기, 불확실성 견디기, 장기적 안목 기르기, 큰 것을 인정하는 겸손함 갖추기, 공감하고 수용하기" 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일곱가지 스펙트럼을 배우고 익혀서 잃어버린 삶의 빛을 되찾아가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만나고 있다고 한다. 기적처럼 한 순간에 변하는 건 아니지만 그들이 매일 조금씩 진정으로 잘 사는 삶을 향해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저자인 채정호 교수는 한국인 행복 보고서를 통해 "타고난 나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행복에 이르는 길은 선택할 수 있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강조한다.

사람들은 흔히 "행복은 멀리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데, 결코 그렇지 않다. 파랑새를 찾아 산 넘고 물 건넜지만 찾지 못하고 "파랑새는 없는 개벼" 투덜 거리며 집에 돌아오자 처마 밑에서 파랑새가 지저귀고 있다는 속담이 이를 증명한다.

아무리 어두워도 아주 작은 빛 한줄기가 들어오는 순간 엄청난 변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따라서 어제보다 행복한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금 바로 일곱가지 스펙트럼을 회복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매일이 힘든 요즘, 지쳐 있는우리네 삶에 일곱가지 스펙트럼 실천을 통한 광명의 빛이 비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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