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우려되는 경제 성장률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10/28 [11:45]

우려되는 경제 성장률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10/28 [11:45]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처음으로 2%를 밑돌 것 같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1.7%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처럼 G7 국가보다 낮은 것은 24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2030년에는 "전 세계 평균 경제 성장률이 2.2%로 떨어질 수 있다"는 세계은행의 전망도 나왔다. 30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잃어버린 10년이 올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내놨다.

그렇다면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 같은 경제 위기를 타개할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해답은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구조 개혁"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것을 실행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시절부터 "3대 개혁을 반드시 해 내겠다"라고 기회있을 때마다 얘기했고 자신의 대통령 선거 공약에도 들어 있다. 그런데 지금 지지부진하다.

왜 그럴까? 국민적 합의 도출이 전제돼야 하는데 민주노총 등 기득권 세력의 강한 반대에 대한 설득과 입법과정에서 거대 야당의 문턱을 넘어야 하는 난제를 핑게 삼아 어정쩡한 상태로 있지 않나 싶다. 이러다 네 탓 공방으로 끝나지 않을까 두렵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정확한 실천 로드맵을 설계해서 국민한테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서 개혁을 추진해야 하는데 세부 각론 없이 총론만 갖고 야당, 노동계 탓만 하고 있지 않나 싶어 많이 안타깝다.

만약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하려는 개혁이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총선에서 개혁에 필요한 과반 의석 확보에 매우 유리할 텐데 지금의 여권 상황을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다 개혁은 물 건너가고 자칫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답습하면서 뒤늦은 후회하게 될 것 같아 두렵다.

우리의 처지가 마치 발밑이 바로 땅 바닥임에도 천길 낭떠러지라 고집부리면서 힘들게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소경 같아 안타깝다. 지금 당장 힘들다고 외면하다가 모두 늪에 빠지는 우를 범하는 일은 없길 간구한다다.

어쩌면 지금이 윤석열 정부의 능력을 발휘하고 국민으로부터 검증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내가 왜, 대통령이 됐는지" 고민하는 시간 가져보시길 권유한다. 자칫 "독선, 불통, 무능 정권으로 평가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3대 개혁이 힘들다고 판단되면 한 가지라도 확실하게 매듭짓길 기대하면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수 인순이 씨의 오래전 발언을 첨언한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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