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윤석열 정부, 식물정권 우려된다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10/16 [06:30]

윤석열 정부, 식물정권 우려된다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10/16 [06:30]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 여론이 일정 부분 표출된 것 아닌가 싶다. 일부에서 기초단체 선거 갖고 왜 그러냐?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어떤 전략적 차원에서인지 모르지만 선거 패배의 책임을 선출직 대표가 아닌 임명직한테 묻는 해괴한 일은 아마 전후후무하지 않을까 싶다. 확실한 자책골 다름 아니라고 본다.

언급했듯이, 이번 선거과정에서 당 대표 리더십이 평가됐다면 미련을 갖지 말아야 하는데 왜 그러는지 "국민이 인지하고 있다"는 걸 대통령은 알아야 한다. 이런 식의 민심 수습 대책이라면 내년 총선은 물건너가지 않을까 싶다.

절대다수의 거대 야당을 상대로 전략적 대화조차 하지 않으면서 "야당의 비협조"라는 걸 명분 삼아 국민을 향한다고 하면 고개 끄덕일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다. 정치는 "신념 보다 실무 먼저"라는 걸 전하고 싶다.

▲     ©연삼흠

 

취임 초기 부터 계속해서 대통령 지지율이 30% 부근에서 정체하고 있는 원인을 찾아내서 국정에 반영해야 하는데, 야당 대표한테 "범죄 피의자" 굴레만 씌우고 대화조차 외면하는 것 같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윤 대통령이 어떤 참모 조언받으며 국정을 구상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주변 참모의 아첨성 발언에 너무 솔깃하고 거기 늪에 빠져 있지 않은지 많이 걱정된다는 세간 여론을 전하고 싶다. 한예로, 시중에 나도는 "의사 천명 증원" 같은 정책이 어떤 후유증을 가져올지 검토해 봤는지 궁금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상식에서 너무 일탈해서 국민으로부터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강서구 선거에서 큰 표차로 졌다는 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냉엄한 심판으로 받아들여서 과감하게 정책 괘도를 변경해야 한다.

그럼에도 지금처럼 계속 독불장군식 리더십을 고집한다면 내년 총선 결과는 불 보듯 뻔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운동권 중심의 민주당 후보들 선거운동 방식은 혀를 내두르게 하지 않던가?

만일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 획득에 실패한다면 대통령이 곧바로 레임덕 늪에 빠진다는 건 불 보듯 뻔하다. 당연히 민주당은 탄핵 운운하면서 정권 흔들기에 나설 것이고 그 피해는 전부 국민 몫이 된다

국민은 정권의 재집권 여부에는 별 관심이 없다. 혹시라도 대통령을 탄핵 한다면서 계속되는 거리 시위같은 것으로 인해 파생될 국정 혼란과 그로 인한 경제 불안으로 야기될 힘든 삶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발 밑이 땅이니 손을 놓으시오" 조언을 의심하며 천길 낭떠러지라 믿고 나뭇가지에 매달려서 힘겹게 발버둥치는 소경 같은 정치를 해서야 어디 될 법한 일인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어퍼컷 하면서 포효하듯이 과감한 정책 변화를 기대해 본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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