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정치 후퇴시키는 민주당 강성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10/06 [06:53]

정치 후퇴시키는 민주당 강성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10/06 [06:53]

법원에 의해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더불어 민주당이 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것 같다. 내년 총선 공천과 연계되기 때문에 갈수록 내홍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치인에게 총선은 정치적 생명을 좌우할 만큼 파급력이 크기에 당연한 현상 아닐까 싶다.

▲     ©연삼흠

 

거기에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해괴한 논리로 "수박 강도를 측정하겠다"라고 하면서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에 가결한 의원을 색출하고 수박 당도 수치(0~5) 공표까지 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 눈 높이에 맞는 품격 있는 의원들은 대부분 당도 4, 5인 것 같다.

그런데 당도 감별사를 자처하고 있는 이들에게 누가 그 권한을 줬는지 많이 궁금하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해괴한 짓을 서슴지 않는 이들을 제어할 사람이 민주당에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해하기 힘든 이런 비상식적인 행위를 거침없이 할 수 있겠는가 싶다.

어쩌다 더불어 민주당이 '더불어'를 지향하기보다 편 가르기 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려 하는지 지켜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한다. '더불어'라는 용어는 단지 국민 눈 속임용 미사여구 였는지 묻고 싶다. 정통 정당 '더불어'가 '눈치보기'로 변질돼서야 되겠는가?

정당의 기본 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무기명 투표까지 공개하라고 나서고 있는 비민주적인 행태를 우리 국민이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지 민주당 강성파들은 답변해야 한다. 이런 막무가내식 언행이 용인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들을 척결하지 않는 한 우리나라 정치발전은 요원하다고 본다.

특히 이들의 비민주적 행태에 묵언 수행 중인 것 같은 이재명 대표의 속내가 자못 궁금하다. 만일 계속 침묵한다면 정치 호사가들의 입방아처럼 "마음 속으로 개딸들의 행동을 강하게 응원하고 있다"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요즘 비명계에 대한 사냥이 본격시작 된 것 같으며 개딸이 선봉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세간 소문을 전하며 이재명 대표는 더 이상 어두운 장막 뒤에 숨지 말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설사 자신의 발언을 다시 뒤집는다 하더라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랜 기간 가깝게 했던 한 사람으로서 DJ정신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 같은 지금의 민주당 일부 강성 당원들의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고 있는 게 많이 마음 아프고 안타깝다. "행동하는 양심"을 보고 싶다.

소위 비명계라고 불리는 국회의원들은 지금이라도 민주당의 민주성 회복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적극 행동에 나서야 한다. 숨죽이고 있으면 공천받을 거라는 피동적 정무 감각이라면 빨리 여의도를 떠나야 한다. 문재인 대표 당시 "당 체질을 개선하라"며 강하게 압박했던 "소신당당" 조경태 의원을 본받아야 한다.

비명계가 이재명 대표를 다시 옭가맬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는 오늘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에 대한 임명 동의안 표결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개딸의 수준 낮은 강성 발언에 휘둘리지 말고 소신껏 투표해 주길 기대한다. 스스로 헌법기관이라 칭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민주당은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손아귀에서 하루속히 벗어나고 민주성을 회복해야 한다. 아울러 봉숭아학당 같은 최고위원들의 품격있고 정제된 발언을 주문하고 싶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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