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사회적 증거의 법칙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08/28 [07:39]

사회적 증거의 법칙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08/28 [07:39]

설득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물건을 팔거나 살 때 또 누군가에게 사귀자고 말할 때 심지어 엄마한테 용돈 올려 달라고 하는것도 따지고 보면 다 설득의 일환이라고 본다.

이처럼 우리네 삶은 설득과 불가결한 관계를 갖고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인지 교보문고 등 대형서점에는 설득을 잘하는 방법에 관한 책들로 넘쳐나고 있고 설득 관련 심리 상담도 왕성한 것 같다.

삶이 각박해서인지 최근에 특히 범죄가 난무하고 있는 것 같아 대낮임에도 특히 여성의 경우 거리를 활보하거나 공원을 산책할 때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또 자살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불편한 뉴스까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아침에 방영하는 TV 드라마는 대부분 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주 시청자라고 할 수 있는 중년 여성들이 눈물을 훔치기도 하면서 공감하는 현상을 보인다고 한다. 그러다 드라마를 모방하며 일탈하는 경우도 꽤 있다는 소식마저 들리고 있다.

▲     ©송면규

 

이런 현상을 '사회적 증거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TV 드라마를 따라서 행동하려는 현상을 일컫는다. 그래서일까? 월터 리프면은 "사람들이 전부 같은 생각일 때는 아무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특정 상황에서 특정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같은 행동을 하는지 살펴보려는 경향이 있다. 많은 사람이 하는 행동을 옳은 행동으로 생각하고 따라하면 실수할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자신과 동일한 성별, 나이대의 사람이 소비하는 콘텐츠를 보고 사람들이 해당 물건을 따라서 사는 것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맛집도 마찬가지이다. 유튜브 하울 영상과 맛집을 찾아다니는 행동도 불확실성 즉 리스크를 줄이는 행동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다른 사람의 행동 중에서도 나와 가장 유사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면서 혹시 모를 위험을 제거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사회적 증거의 법칙을 설득에 활동하기 위해서는 왜 사람들이 타인과 같은 결정을 하고 싶어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결국 사람들이 타인을 따라하는 것은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언급한다면, 사회적 증거의 법칙은 모두 비슷하게 생각할 때에는 아무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불변의 법칙"이라고 강조하는지도 모르겠다.

뭔가를 부탁할 때에도 사회적 증거의 법칙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싶다. 상대방에게 그 부탁을 승낙한 사람이 상당히 많다고 알려주면 승낙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하니 말이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싶을 때 시험 삼아서 "사회적 증거의 법칙"을 한번 활용해 보면 어떨까 싶다. 특히 요즘 심하게 대치하고 있는 정치권에서 적용해 보길 기대해 본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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