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지식의 저주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06/28 [08:20]

지식의 저주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06/28 [08:20]

"지식의 저주"는 "어떤 개인이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때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도 모르게 추측함으로써 발생하는 인식적 편견"을 의미한다.

한 예로, 선생님이 수업 중에 자기는 학생의 입장에서 설 수 없기 때문에 초보 학생을 가르치는데 어려움을 가지게 된다. 즉 훌륭한 선생일지라도 젊은 학생들이 새로운 주제를 배울 때 마주치는 어려움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지식의 저주는 학생들에게 입증되는 것과는 반대되는 것으로 선생에게 최고인 것에 근거하여 학습하는 학생들과 관련해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을 보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식의 저주라는 용어는 1989년 경제학자인 Colin Camerer, George Loewenstein 및 Martin Weber가 발행하는 정치경제 저널에서 만들어졌는데, 연구 목적은 "보다 정보에 익숙한 한 판매원이 정보가 부족한 판매원의 판단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대칭 정보에 대한 분석을 통해 기존의 주장에 도전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     ©송면규

 

우리는 흔히 "세상의 논리는 양날의 검이다"라고 얘기 하곤 하는데, 이것은 "이 세상에 가장 완벽한 정답은 없다"는 의미 아닐까 싶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이론적으로 탄탄한 선행 과정을 거쳐서 완성된 이론을 배워 둘 필요는 있다고 본다.

"지식의 저주에 빠지지 않기"는 미국 스텐퍼드 대학의 '칩 히스' 교수가 자주 언급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인지심리학, 심리과학, 조직행동과 의사결정 과정, 전략경영 저널 등 세계적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등 인간의 행동과 심리에 대한 놀라운 결과를 펼쳐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주장한다. "소통을 잘하고 싶으면 지식의 저주에 주목하고, 지식의 저주를 극복할 수 있는 원칙을 세우라" 언급한다면, 지식의 저주가 소통을 망치는 주범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라는 의미 아닐까 싶다.

이것은 지식의 저주가 때로는 아는 것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어 원활한 소통을 방해하는 현상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화가 지식의 저주에 사로잡히게 되면 자칫 내가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엉뚱하게 왜곡 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히 생활 주변 여기저기서 여러 모습으로 불쑥 나타나 소통을 일그러뜨리는 지식의 저주는 내가 의도했던 뜻이 엉뚱하게 전달되어 관계를 망칠 수도 있는 점, 오해를 빚어 상대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경우 등 다양하게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신의 과대망상적인 이론 논리에 빠져 상대방의 지식수준을 자기만의 판단으로 상대방을 가르치려들지 않도록 항상 경계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식의 저주 늪에 빠지지 않도록 즉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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