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영적지도자 vs 종교지도자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06/26 [10:21]

영적지도자 vs 종교지도자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06/26 [10:21]

많은 사람이 간디, 만델라, 킹목사, 요한 바오로 2세 등을 영적지도자로 구분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행한 모든 일들이 정치 이데올로기가 아닌 온전히 그들만의 영적인 신념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기 때문인 것 같다.

진정한 도적적 권위는 지위, 돈 또는 권력에서 나오지 않고 보편적 진리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진리가 곧 모든 인간의 양심을 일깨우고 그것을 통해 엄청난 사회 변화를 가져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     ©송면규

 

사람들은 고귀한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행동하도록 고무하는 힘과 도덕적 권위는 종교, 정치, 인종을 초월하는 비전과 보편적인 영적 진리에서 나온다고 본다.

세속적 종교 지도자들은 오직 자신들의 신앙만을 고집하며 교세 확장에 열을 올린다. 이들에게 타 종교는 경쟁 대상이거나 심지어 적으로 간주되는데, 이러한 관점은 종교 간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보편적이며 영적인 원칙을 인정할 때 비로소 종파 이기주의적인 종교지도자들과 달리 영적지도자는 종교적 장벽을 초월한 비전을 볼 수 있으며, 인류 역사의 노정이 근원적이고도 영원한 이상에 보다 가까이 향하도록 인도하지 않을까 싶다.

영적지도자들은 편협한 신앙적 전통이나 형식을 뛰어넘는 영적 원칙들 그리고 그것과 공유될 수 있는 가치들을 인류의 보편적 정신에 호소하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영지주의가 정답일까? 궁금해 진다.

서구에서는 이미 탈 종교화 현상이 일상화된 것 같다. 영국에서 성당 건물이 라이브 카페로 변한 건 옜날 얘기가 됐다. 우리 한국도 10년 안에 특히 기독교 신자 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는 보고서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시대적 변화에 순응해서 종교의 장벽을 훌쩍 뛰어 넘을 수 있는 영적지도자가 우리 사회에 많이 등장하면 어떨까 기대해 본다. 한적한 토요일 오후, 예봉산 자락에서 산새소리에 장단맞춰 색소폰을 연주해 본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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