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가짜 뉴스, 왜 판치는 걸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2/12/15 [13:05]

가짜 뉴스, 왜 판치는 걸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2/12/15 [13:05]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민 뉴스를 흔히 '가짜 뉴스'라고 한다. 따라서 가짜 뉴스는 엄밀히 말한다면 '사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가짜 뉴스가 판치는 건 왜 일까? 금전적인 것이든 정치적인 것이든 이득을 보려 하기 때문 아닐까 싶다.

'민주주의'라는 멋진 문구가 원 뜻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많은 사람이 각자 자기 편한대로 갖다 사용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21세기 대한민국 아닌가 싶어 씁쓸한 생각마저 든다.

그렇다면 가짜 뉴스를 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에넌버그 공공정책센터(펜실베니아대학교 산하 기관)에서 운영 중인 '팩트체크닷오알지'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가짜 뉴스에 속지 않는 유용한 구별법 7가지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1. 뉴스의 출처를 확인한다.

2. 제목뿐 아니라 본문을 끝까지 읽는다.

3. 기사 작성자를 확인한다.

4. 제시된 근거 자료를 확인한다.

5. 작성 날짜를 확인한다.

6. 내가 확증편향에 빠지지 않았는지 생각해본다.

7. 전문가에게 물어본다.

가짜 뉴스는 특히 민주주의 근간을 깨뜨리는 나쁜 것으로 중범죄 행위라 할 수 있다. 민주주의는 이념이 다르더라도 "팩트에 대해서는 서로 존중한다"는 기반 위에서 정책과 노선으로 경쟁하는 가운데 유권자 선택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극단 세력이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정치권이 편승하고 팬덤현상을 보이는 지지층이 맞장구친다면 가짜 뉴스는 악순환을 증폭시키면서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게 된다.

가짜 뉴스는 특정 개인과 집단의 피해를 넘어 국가 공동체 전체를 위협하게 된다. 그런데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하니 기가 막힐 일 아니고 뭘까 싶다.

실예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거짓으로 판명되었지만 '더탐사'라는 유튜버는 억대의 수입을 올렸고, 민주당 김의겸 의원도 후원금 한도인 1억 5천만 원을 채웠다고 한다.

명백한 증거 앞에서도 "나는 결백하다"우기기만 하면 대충 스킵해 버린다면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자리 잡을 공간마저 주게 된다면 과연 희망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암울하다.

선거 때 잠깐 기승 부리다 사라지던 가짜 뉴스가 이제는 일상 정치에 영향을 미치며 여야의 타협 정치마저도 실종시켜 버리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내년 예산도 입법도 가짜 뉴스 덫에 걸려서 허우적 거리고 있지 않나 싶다.

이런 현상은 "공존보다 상대 진영을 짓밟아 버려야 한다"는 후진 정치 문화가 가짜 뉴스 생산과 유통에 기름을 붓고 있기 때문에 계속되고 있지 않나 싶다.

따라서 가짜 뉴스가 판치는 걸 제어하려면 강한 처벌과 병행해서 가짜 뉴스를 부추기는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의 확실한 레드 카드(낙선)가 필요하다고 본다. 언제쯤돼야 우리 사회에서 특히 정치권 소식에서 가짜 뉴스가 사라질까?

"민주주의 핵심은 책임이다" "가짜 뉴스에 민주주의가 사망하는 날이 와서야 되겠는가" 걱정을 한 가득을 품으면서 씁쓸하게 몇장 남지않은

▲     ©송면규

 2022년도 마지막 달력을 바라본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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