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상'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2/12/07 [08:09]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상'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2/12/07 [08:09]

변화의 시계추가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다. 불과 몇십년 전 만하더라도 상당기간 같은 현상이 지속되던 것들이 요즘에는 시각을 다투며 변화하고 있음이 증거 아닐까 싶다.

거기에 걸맞게 지도자 리더십도 바뀌어야 하는 데 너무 더딘 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 필자가 2005년에 모 국립대학교 졸업식 축사하면서 서번트 리더십을 강조했는데 아직도 많은이들이 박정희 식 카리스마 리더십을 선호하는 걸 보면 그렇지 않은가 싶다.

얼마 전에 필자와 가깝게 지내는 어느 청년이 "현재의 사고틀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MZ세대 의견을 반영한 '정치 커뮤니티'를 개설한 것을 보면서 이제는 연령에 무관하게 사고의 유연함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쾌쾌묵은 얘기를 훈계랍시고 반복하는 걸 듣는다는 건 정말 고역 다름아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꼰대'라는 문구를 앞세워 도망치려 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폼 잡으면서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해야 함에도 자신의 사법리스크가 부각될까 걱정돼서인지 그리고 발언이 자칫 검찰 수사에 미칠 영향이 두려워서인지 생략하는 촌극을 벌인 것 같다.

많은 호사가들은 "이번 겨울에 민주당은 분당의 수순을 밟던지 아니면 비대위 체제로 갈 것이다" 입방아 찧고 있다. 이것은 "포스트 이재명이 등장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을 걱정하는 당원들의 요구 사항 다름 아니다.

꽤 역량있다고 평가받는 어느 유튜버는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가 돼서는 안될 인물 1순위 유승민, 2위 김기현, 3위 권성동, 4위 안철수라고 인간 문어처럼 열변을 토하고 있다. 그들 중 혹시 누가 당 대표된다면 "차기 총선은 물건너 갈 것이다" 장담하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누가 국민의힘 대표로 적임자 일까? 정직해야 한다. 반복하면 언행이 일치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솔선하는 추진력 즉 서번트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리더십은 여의도 정치건 동네 통반장이건 재개발 조합장이건 아파트 입주자 대표건 선출직한테는 모두 적용된다고 본다.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도 입주자 대표를 잘못 선출해서인지 뭔가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굳이 근원을 따진다면 미진한 역량에 사욕이 앞선 사람을 선출한 입주민들 탓 아니고 무얼까 싶다. 우리 국민이 국가건 지역이건 대표를 잘못 선출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익히 잘 알고 있으면서 왜 반복되는지 아이러니하다.

"지역 주민 또는 입주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강한 신념과 반드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하겠다는 의지와 끊임없는 감시가 병행될 때 비로소 주민을 향한 봉사가 정착된다고 본다. 욕하면서도 계속 본다는 아침드라마 같아서는 결코 생산적 변화는 없다고 본다.

"믿음이 미끼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특히 "지도부에서 진행하는 것은 전부 주민을 위한 것이다" 믿고 있는 주민들에게 눈속임 같은 것이 있어서는 결코 안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어렸을 때 자주 듣던 늑대 소년 얘기와 "신뢰에 금이 가면 어떤 구호도 무용지물이 된다"는 속담을 참고한다.

따라서 요즘 시대에 걸맞은 지도자상은 반드시 서번트 리더십을 겸비하고 정직함과 청렴함 그리고 조직을 이끌 능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국민대표라는 사람들이 선민의식에 취해 특권층 행세나 하고 있어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듯이 입주자 대표 등 선출직들이 완장을 봉사라는 사명감보다 권한이라 생각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 세상이 도래하길 기대해 본다.

▲     ©송면규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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