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 KBS '대화의 희열2'에 출연한 유시민 씨의 민주화 투쟁관련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유시민 씨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차기 대선 후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있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가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사령부에 끌려가 작성했다는 친필 자백진술서가 일요신문에 입수, 보도된 데 대한 그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자백진술서에 당시 운동권 동지들인 이해찬, 김부겸, 신계륜 등 행적이 적혀있어 유시민 진술서가 민주화 인사를 겨눈 칼이 됐다는 내용입니다.
유 씨는 '그때 진술서를 쓰면서 자신이 글을 잘 쓴다는 걸 알게 됐다'는 홍보성 발언도 덧붙인 모양입니다.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심재철 의원은 유 씨 발언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지 마라' 일침을 가했습니다.
특히 심 의원은 "유시민 진술서 내용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지만 그동안 침묵해 왔다"면서 "유시민은 자백진술서에 77명의 이름과 행적을 적시해 계엄당국이 당시 학원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카드를 쥐게 됐다"면서 '유시민 씨는 지금이라도 반성하라'일갈하고 있습니다.
심 의원 주장을 전제로 "20대 초반의 청년이 서슬퍼런 계엄사령부에 끌려가 심한 구타와 겁박에 겁을 먹고 진술서를 작성한 것에 대해 누가 감히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자기만 살겠다고 동지들을 배신했다면 동지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라도 초야에 묻혀 조용히 지내는 게 도리 아닐까 싶습니다.
심 의원 주장이 사실이라면 유 씨가 일제시대 때 악명 높았던 '밀고자'와 뭐가 다를까 싶습니다. 한편, 사람들은 심 의원의 당시 행적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합니다. 따라서 두 사람은 장외 공방만 할 게 아니라, 자신들 주장의 진실이 조속히 밝혀지도록 적극 협조해야 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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