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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전 총리 한국당 입당/출마, 괜찮은 건가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19/01/15 [15:39]

황 전 총리 한국당 입당/출마, 괜찮은 건가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19/01/15 [15:39]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오늘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2월 27일 전당대회 구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런데 비박계로 이해되는 지도부가 마치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건 아이러니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등 요직을 거쳤습니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의 실책과 탄핵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대다수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황 전 총리가 소위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비롯된 '탄핵 문제'를 비켜갈 수 없다는 건 상식입니다. 왜냐하면, 당연히 인지하고 건의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자기가 모셨던 주군이 지금 차가운 감방에서 오랜기간 고초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숙하기 보다 '당을 쇄신하겠다'며 등장하는 게 과연 맞는건지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합니다.

여당과 다른 야당에서는 일제히 '사과와 반성 먼저''촛불혁명 전면부정'이러면서 황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고, 심지어 당권주자들도 '왠, 무혈 입성'이냐며 자성을 요구하는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을 좌파의 '황교안 죽이기' 프레임으로 볼 것인가? 생각해봅니다. 필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상호 의원 주장처럼 황 전 총리가 속해 있는 한국당이 그들에게는 전략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무총리까지 지냈던 분이 어쩌다 국민들한테 '계륵'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지 안타깝습니다. 초한지에 등장하는 옹왕 '장한'이 60세에 읊조렸던 '공성명축 신퇴천지도'를 한번 되새겨보시길 권유합니다.

황 전 총리께서 이왕 한국당에 입당했으면 많이 아쉽겠지만 이번에는 당 대표 출마를 접고 입당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통합, 화합, 단합'을 다질 수 있도록 '백의종군'했으면합니다.

그러면서 젊고 청렴하며 계파에 자유로운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될 수 있도록 적극 역할해주실 것을 주문합니다. 그래야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재기할 수 있고, 황 전 총리 대권에도 '순항'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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