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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화산폭발 첫 중상자 발생 … 용암이 튀어 하반신 크게 다쳐

성예진 기자 | 기사입력 2018/05/21 [14:56]

하와이 화산폭발 첫 중상자 발생 … 용암이 튀어 하반신 크게 다쳐

성예진 기자 | 입력 : 2018/05/21 [14:56]

하와이 화산폭발 첫 중상자 발생 … 용암이 튀어 하반신 크게 다쳐


-22곳 균열서 용암 흘러 해안도로 위협 … 바닷물 닿으면 유독성 증기 퍼질듯


2주 넘게 화산재와 용암을 내뿜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 섬(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에서 첫 중상자가 나왔다.

 

주민과 관광객 수천명이 대피한 가운데 그동안 다친 사람이 없었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한 명이 용암이 튀면서 하반신을 심하게 다쳤다고 AP통신과 하와이 현지신문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노스팜스 로드에 있는 집주인으로 알려진 이 주민은 자택 3층 발코니에 서 있다가 용암이 튀면서 공중으로 날아가는 '라바 스패터(lava spatter)'에 정강이를 맞았으며, 다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겼다. 정확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 [ 코리안투데이 ] 흐르는 용암으로 인해 산불도 발생한다     © 성예진 기자

 

시장실 대변인 재닛 스나이더는 "'라바 스패터'는 암석을 녹인 발사체 같은 형태로 사람을 위협한다. 작은 조각에라도 맞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냉장고 무게 만한 용암 조각이 날아다닌다"라고 말했다.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는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와 주변 균열 등 모두 22곳에서 용암이 분출되고 있다.

 

가옥 36채가 부서진 데 이어 4채가 더 전소하거나 파괴됐다.

 

용암이 도로를 타고 넘으면서 주민 수십 명이 고립돼 있다가 주 방위군과 재난 당국이 동원한 헬기로 구출됐다. 동쪽 균열에서 흘러나온 용암은 산불도 일으켰다.

 

하와이 카운티 민방위국은 "시뻘건 용암이 닿은 지역 삼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찍혔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주 탈출로인 137번 고속도로도 용암으로 위협받고 있다.

 

▲ [ 코리안투데이 ] 하얀연기와 함께 용암이 흐르고있다.     ©성예진 기자

 

미 지질조사국(USGS)은 용암이 해안도로를 넘어 바다에 닿을 경우 재앙적 수준의 연기가 주변에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용암이 바닷물에 닿으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염화수소나 염산 성분의 분무 같은 위험물질을 머금은 증기가 피어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USGS는 "미량이라도 피부에 닿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는 주민 2000명 이상이 대피한 상태다.

 

화산재 가스 기둥은 여전히 상공 3㎞ 가까이 치솟아 있으며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를 내뿜고 있다.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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