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대통령의 역할, 뭘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05/06 [07:42]

대통령의 역할, 뭘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05/06 [07:42]

요즘 소위 "3대 개혁(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을 자주 듣는다. 그리고 3대 개혁의 필요성은 국민 대부분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그것을 개혁하지 않고는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둡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3대 개혁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될 중대한 국가 과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송면규

 

그런데 개혁의 시동을 걸면 강한 저항을 받게 되는 걸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가 무너지게 된 결정적 요인이 공무원 연금 개혁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개혁은 난제이며 큰 폭발성이 있다고 본다.

윤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 결과를 두고 정부 여당에서는 '성공적'이라고 하는데 반해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호갱외교'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외교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말은 우리 한국에서는 단지 사전 속 용어에 그치지 않나 싶어 씁쓸하다.

그렇다면 3대 개혁을 비롯해서 외교 성과에 대해 긍정 여론 보다 비판이 커지는 근본적 이유는 뮐까? 그것은 다름아닌 일방 통행식(혹자는 그것을 검찰방식 행정이라 부르기도 한다) 통치행위 때문 아닐까 생각해 본다.

특히 3대 개혁의 경우 이해 관계자들을 비롯해서 정계, 학계, 시민단체 등 전문가 집단이 난상토론 등을 하면서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런 건 생략하고 "반드시 해야 하는거니까~" 라는 식의 대응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국정 운영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뭘 할꺼냐? 어떻게 할거냐?가 아니라 왜 할거냐?" 이것이 정치인 특히 대통령에게 주어진 역할 아닐까 싶은데 아쉬움을 갖게 한다. 신 냉전시대에 능동적 외교 방식을 통해 한미관계를 굳건히 다지고 온 외교 결과를 야당 대표(설사 범죄 혐의자라 하더라도)와 대화하는 모습을 통해 보여 주면 어떨까 권유해 본다.

언급했듯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미동맹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안보 문제를 잘 다루고 왔음에도 국내에서 그다지 긍정적 반향을 끌어내지 못한 것 또한 야당과의 대화 미흡 때문 아닐까 싶다. 박력있고 소신있게 정책을 추진한다고 평가 받고 있는 윤 대통령이 참고했으면 싶다.

아울러 대통령은 임기 5년을 마치고 하산하면 그만일지 모르지만 우리 대한민국은 대대손손 발전적 토대 속에 계속 이어져 가야 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대통령은 "호불호가 너무 티가 난다"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참고해서 관료 및 여야당 정치인들과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정립해 보면 어떨까 기대해 본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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