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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본성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2/05/17 [11:49]

존재의 본성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2/05/17 [11:49]

내가 좋아하면 좋은 사람, 내가 나빠하면 나쁜사람이지 처음 부터 좋고 나쁜 사람이 있을까 싶다. 선현들은 이게 "세상의 이치"라고 일찍이 강조하셨다.

아울러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기를 바라지만 원래 그런 사람은 없다고 한다. 그냥 내가 좋아하면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하지는 않는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한테 좋은 사람이 다른이 한테는 나쁜 사람인 경우도 있는 법이다.

또 나는 내가 원하는 걸 전부 충족시켜 줄 사람을 기대하지만 그런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점을 참고했으면 한다. 그걸 착각하지 않아야 상처를 받지 않는다.

강철은 강하고 날카롭지만 부드럽지 못하고, 솜은 부드럽지만 강하지 못하다. 이것을 사람들은 "존재의 본성"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부드러우면서 강하길 바라는 어리석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더라도 강하면서 부드러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본다.

"내가 좋은 사람이면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 샤를르 드 푸꼬(1858~1916) 신부님 글 중 일부를 잠시 소환해 본다.

세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나를 다 좋아해 주지는 않습니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은 그 사람도 나를 미워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합니다.

내가 그에게 좋은 말로 대해 주면

그도 내게 다정하게 대해 주지요.

내가 그에게 퉁명스럽게 얘기하면

그도 내게 반감을 가지게 되지요.

내가 그를 죽도록 미워하면

그도 나를 죽도록 미워합니다.

내가 그에게 사랑스럽게 대해 주면

그도 나에게 사랑스럽게 대해 주지요.

내가 미운 사람이면 모두가 미운 사람.

내가 나쁜 사람이면 모두가 나쁜 사람.

내가 행복해하면 모두가 행복해 보이고,

내가 좋은 사람이면 모두가 좋은 사람입니다.

▲     ©송면규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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