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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국민의힘" 안타깝게 바라본다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1/12/01 [11:55]

"위기의 국민의힘" 안타깝게 바라본다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1/12/01 [11:55]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원톱 추대 문제로 한동안 티격하더니 급기야 이준석 대표가 '요상한 문자?'를 남기고 잠적하는 등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져드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대선후보에게 당무 우선권을 준다"는 당헌 규정을 정무적 판단 보다 너무 고지식한 선대위 구성으로 난맥상이 표출되고 있는 것 같다.

 

당 대표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조경태 의원이 "국민의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열망에 부응하겠다"며 대선 캠프에 전격 참여한 부분이 높게 평가받아야 될 가치임에도 그 빛마저 바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권교체의 강한 열망으로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이 결집해 가고 있는 와중에 왜, 당 대표라는 사람이 딴지 거는 듯한 일탈 행위를 하고 있는지 많이 궁금하다. 혹자는 '김종인 아바타'라는 의미로 분석하고 있는 데, 과연 그럴까? 여권과의 교감설,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들과의 물밑 대화설, 다변가인 그에게 침묵 강요는 견디기 힘든 고통일 것 등 소문만 무성한 것 같다.

 

어쩌다 후보는 안보이고 "내홍 커지는 국민의힘" "무기한 당무 거부, 이준석 찾아갈까 말까... 윤석열의 딜레마" "향후 모든 일정 취소, 이준석 초유의 당무 거부" 등 잡다한 소문들만 증폭돼서 연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오죽했으면 "누가 없으면 선거에서 이길 자신이 없냐"는 원초적 질문이 있었을까 싶다.

 

그렇다면 이준석 당 대표는 왜 당무를 거부하는 상식에서 일탈한 것 같은 연출을 하고 있는 걸까?

 

어쩌면 "선거 초보인 당신을 위해 나와 김종인 위원장이 중심이 돼서 이겨 주겠다는 데 왠, 고집이냐" 이러한 '강고한 자기중심적 사고'가 이번 사건이 벌어지게 된 본질 아닐까 싶다. 따라서 대선 후보 중심의 선대위 구성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하지만- 이준석 당 대표에게는 견디기 힘든 큰 고통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본다.

 

운동권 중심의 인물 집합체라 할 수 있는 여권을 상대로 지금처럼 양반행세의 대응 방식으로 해서 -모든 걸 걸고 싸워야 하는 아주 치열한 대선이라는 전투에서- 이기길 기대한다면 '언감생심' 다름 아니라는 걸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 캠프는 명심해야 한다.

 

당내의 갈등을 치유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대표가 '당 대표 패싱'에 불만을 품고 당무를 거부하는 이해하기 힘든 행태는 강하게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남 얘기하듯 하면서 당내 갈등관리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있는 윤 후보 역시 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지금의 한계를 조속히 극복해야 한다.

 

윤석열 후보는 지금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큰 정치적 시험대 위에 올라서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이 대표의 향후 발언에 따라 어쩌면 산불처럼 크게 번질 가능성마저 농후하다. 따라서 윤 후보의 적극적이고 시급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김종인, 이준석이 선거를 볼모로 당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절대로 굴복해서는 안된다" "김종인과 이준석이 있건 없건 윤석열은 대통령이 된다"며 윤 후보를 부추기고 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당 대표가 어리다고 무시하면서 선거 이길 수 있다고 보는가" 하면서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는 소리마저 들린다.

 

"결단력과 포용력"

이것이 윤석열 후보가 지금 해결해야 할 큰 숙제다. 난마처럼 얽힌 현재의 난제를 윤석열 후보가 어떻게 풀어갈지 야권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이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     ©송면규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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