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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개혁, 정말 '계륵'일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1/11/22 [10:56]

연금개혁, 정말 '계륵'일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1/11/22 [10:56]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 후보들이 최대 승부처가 될 거라는 젊은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다. 이재명 후보는 연 200만 원의 청년 기본 소득 지급과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윤석열 후보는 청년 원가주택 30만 호 공급과 노조 고용 세습 차단을 들고 나왔다.

▲     ©송면규

 

이렇게 '청년들을 위한다'는 거대 정당의 후보들이 정작 젊은 세대에게 향후 큰 짐이 될 연금개혁에는 침묵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더 내고 덜 받는 연금개혁을 꺼내는 순간 현재 가입자들로부터 외면받을까 봐 겁을 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국민연금은 연금법에 따라 인구구조의 변화와 경제성장률 등을 감안해서 5년마다 연금부담액과 수령액을 재설계하도록 되어 있는 제도이다. 연금 문제가 모든 정권의 계륵 같은 존재인지 폭탄 돌리기 하면서 오늘에 이른 것 같다.

 

지금처럼 진행되면 연금은 2057년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은퇴자들의 연금을 충당하기 위해 근로자들은 소득의 30%를 내놔야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현 정부에서 법정 의무를 무시하고 연금개혁을 외면하는 바람에 국민부담액이 5년 사이에 무려 21조 원 가까이 늘어났다고 한다. 계속 방치한다면 20230세대는 어쩌면 국민연금을 평생 부어놓고 노후에 한 푼도 타지 못하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무원 연금을 개혁하겠다고 나선 것이 '자신의 탄핵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루머 마저 한동안 나돈 적이 있을 정도로 난제임에 틀림 없다. 솔로몬의 지혜가 요구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미래 세대에게 내던져진 시한폭탄 같은 연금개혁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처럼 변죽만 올리고 나 몰라 하면서 청년층을 보듬겠다고 외치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전 국민이 이해될 해법을 내놓을 것인가?

 

지금이 복지정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연금개혁에 대한 책임 있는 청사진이 필요한 시점 아닐까 싶다. 이제 얄팍한 표 계산을 뛰어넘고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보여 줄 대선 후보를 기대해 본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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