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대장동 특검, 실현될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1/10/24 [11:43]

대장동 특검, 실현될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1/10/24 [11:43]

소위 '대장동 게이트'가 연일 여야 간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며칠 전에 끝난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것처럼 잔뜩 벼르던 국민의힘은 똥 볼을 차버린 우스운 모습을 연출한 것 같고, 여당은 친여 성향의 언론매체를 총동원하는 등 물타기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 그러면서 대장동 게이트를 점차 미궁 속에 빠트리려는 여권의 전략이 의심된다.

 

상당 기간 미국에 잠적해 있어도 별문제 없을 것 같은 남욱 변호사가 자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는가 하면, 대장동 게이트의 4인방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는 유동규 씨의 체포되는 과정도 한편의 GAG 같았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4인방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는 김만배 씨 또한 여유 있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러면서 대장동 게이트는 점차 본질에서 벗어난 상황으로 싸움판이 전환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상갓집에서 한바탕 곡을 한 후 작고하신 분이 누구시죠? 하던 우스개를 소환해 본다. 야권에서 방심하면 "대장동 게이트가 자칫 국힘 게이트로 변질될지도 모른다"는 경각심을 전한다.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는 슬로건을 앞세우고 구호에만 치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형적인 소위 양반들 시위 모습 다름 아니다. 몸을 던져 투쟁하는 현재 여당의 모습과 정반대 현상이다. 이러면서 특검이 정말 실현되길 바란다고 하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아닐까 싶다.

 

그러다 보니 이준석 대표가 어떤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왜냐하면, 목숨 건 단식투쟁을 통해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켰던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의 투쟁 모습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리더는 필요하다면 조직을 위해 자신을 던져야 하는 게 기본 상식이다.

 

이준석 대표가 혹시 '특검 실시' 주장만 계속하면서 대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번 대선 기간 내내 국민 여론을 붙잡아 둘 가장 좋은 소재 중 하나가 성남시 관내 대장동, 백현동 같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주변에서 벌어진 땅 투기 사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정감사가 –국정감사라는 원래 목적과 다소 거리가 있는- 마치 '이재명 청문회'가 같은 인상을 주는 방향으로 실시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문제 또한

▲     ©송면규

검토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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