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이제는 '공유경제'시대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1/02/01 [15:04]

이제는 '공유경제'시대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1/02/01 [15:04]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플랫폼 등을 활용해 자산·서비스를 다른 사람과 공유해 사용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는 경제 모델로, 하버드대학교 로런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에 의해 2008년에 처음 사용된 용어로, 2008년 세계 경제위기로 저성장, 취업난, 가계소득 저하 등 사회문제가 심각해지자 ‘과소비를 줄이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하자’는 운동의 일환으로 등장했습니다. 공유경제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IT 기술 발전으로 개인 간 거래가 편리해지면서 보다 활성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물품은 물론, 생산설비나 서비스 등을 개인이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자신한테 필요 없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공유소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공유경제가 최근에는 경기침체와 환경오염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운동으로까지 점차 확대돼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유경제는 유형, 무형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거래 형태에 따라 쉐어링, 물물교환, 협력적 커뮤니티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쉐어링은 이용자가 제품 혹은 서비스를 소유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카쉐어링이 대표적입니다. 물물교환은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필요한 사람에게 재분배하는 방식으로 주로 중고매매를 말하며, 협력적 커뮤니티는 특정한 커뮤니티 내부 사용자 사이의 협력을 통한 방식으로 자원(유,무형) 전부를 다루게 됩니다.

 

특히 공유경제는 이용자와 중개자,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는 win-win 구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기업이 제품 생산과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과 사회 환원을 분리해서 활동한다면, 공유경제는 거래 당사자들이 이익을 취할 뿐 아니라 거래 자체가 자원 절약과 환경문제 해소까지 가능케 함으로써 사회 전체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공유경제 형성의 기반이 되는 프로세스 및 상거래 의식 부족으로 인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개인 간 거래는 안전성 수준이 낮고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을 보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새로운 소비가 억제돼 기존 산업을 위협하거나 법과 제도의 미비로 지하경제 활성화가 우려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mobility 분야 공유경제 논란이 주목됩니다. Mobility 업계는 mobility 공유경제가 혁신이라고 주장하지만, 택시업계는 불법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잠재적인 사회 갈등 요인입니다. 승차공유 서비스인 car pool의 경우 택시업계와 갈등을 겪다 출퇴근 각 2시간씩에 한해 영업을 제한하는 데 합의(2019.3.7)하는 등 진통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또한,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와 개인택시 간에도 서비스 불법 논란이 불거지는 등 mobility 공유경제 서비스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도시가 지금 주차장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존 아파트는 언급이 필요 없을 정도이며, 신규 아파트에도 가구당 주차 몇 대할 정도로 좁은 주차 공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일환으로 우리는 아침마다 주차장 중간에 세워진 차량을 힘겹게 밀고 있는 광경을 쉽게 목격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5G 시대의 문을 열었다' 자평하면서 지금을 4차 산업 혁명 시대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밤마다 벌어지는 주차 시비가 자주 언론의 도마 위에 오릅니다. 자동차는 주차장에 세워놓는 게 아니라 도로 위를 달리는 게 주 용도임에도 주간에도 주차장에 있는 많은 자동차를 보게 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 그리고 해결 방법은 과연 없는 걸까요?

 

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사람들은 삶에서 차량 이용을 의식주 다음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동차가 실제로 이용되는 시간은 소유한 기간의 단 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즉, 개인 소유의 자동차가 대부분 사용되지 않고 있어 이를 잘 이용할 경우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자동차 공유는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다른 사람과 차를 공유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빈방을 이용한 숙박서비스로 공급자-수요자를 연결하는 ‘Airbnb’ 플랫폼을 세계적으로 이미 자리를 잡은 공유경제의 본보기라 할 수 있으며, 교통 분야의 ‘Uber’ 등도 유명한 공유 플랫폼 서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 대비 우리나라 공유경제 시장은 아직 미미합니다. 하지만 20, 30대의 참여도가 높고 40대 이상의 관심도 또한 높아서 수요 확대가 예상됩니다. 한 예로 2019년 벤처투자 결산결과 공유경제에 대한 투자가 2,761억 원으로 smart healthcare에 이어 두 번째로 투자유치가 많이 된 분야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공유주거, 공유오피스, 공유주방, 승차공유, 취미공유 플랫폼까지 다양한 공유경제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1인 가구 증가, 합리적 소비 확산 등으로 인해 소비의 패러다임이 ‘소유’에서 ‘공유’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공유경제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모바일 기반의 개인 간 실시간 거래환경이 조성되면서 교통·숙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P2P 공유경제 모델이 확산되고 있는 게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공유경제는 전 세계의 시대적 흐름입니다. 세계 공유경제 시장(기업매출 기준)은 미주, 유럽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2017년 186억 달러에서 2022년 402억 달러, 2025년에는 3,35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공유경제는 단순한 소비 변화를 넘어 혁신성장을 이끌 새로운 서비스 사업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독자 여러분께서도 크게 관심 가져 보시길 권유합니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공유경제, 플랫폼, 4차산업 5G, 자원, 카쉐어링, Win-win, mobility, 주 관련기사목록
송면규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