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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광복절을 맞이하며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기사입력  2019/08/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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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우리는 일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잠시 생각해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일본의 만행과 역사적인 범악을 지적, 질책해 왔습니다. 그 안에는 일본의 만행으로 우리 민족이 불운을 겪었고 나라의 주권을 빼앗기는 비참에 빠졌다는 역사적 견해가 강하게 깔려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하지만 어째서 우리 민족이 그런 비운을 겪어야 했는가? 하는 자기반성의 소리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총독부 건물을 헐어버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왜 일본에게 국권을 침탈당하게 되었는가? 함에는 진지한 물음을 던지지 않고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총독부 건물이라며 '역사 바로세우기'라는 명분으로 TV생중계를 하면서 중앙박물관을 단번에 헐어버리면서, 왜 일제 잔재인 '적산 가옥'은 '근대문화유산'이라며 보존해야 한다고 핏대를 올리는지? 아이러니합니다.

 

우리가 일본의 만행을 질타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고쳐야 할 것인가를 묻는 일은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한말에 나라가 비운에 빠지게 된 데는 일본의 범악 못지않게 우리 자신의 과오도 결코 적지 않을 겁니다.

 

얼마나 통치능력이 한심했으면 일본 수상 이토 히로부미가 1895년 주일 영국 공사 어니스트 샤토우와의 대담에서 '조선의 독립은 현실성이 없고, 조선은 주변의 가장 강력한 국가에 병합하든가 보호 아래 두어야 한다'고 했을까 싶습니다.

 

정리하면 조선의 망국 암주는 바로 '고종'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개명군주로 둔갑시켜 그가 개혁을 열심히 추진하려 했으나 일본의 방해로 좌절됐다는 식의 말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는 조선왕조 말기의 역사 드라마를 보면서 한결같이 "저런 꼴을 하고 있었으니 나라가 어떻게 되었겠는가!"하고 탄식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 정치권을 보면서 구한말과 뭐가 다르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바뀌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후대에서 지금의 우리처럼 '저런 꼴~~'하면서 탄식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지도자의 무능으로 백성을 지옥의 세계로 몰아넣은 일본만 탓하는 민족에게 희망은 없습니다. 따라서 현 정부 집권세력은 조선이 망하는 과정에서 국가 지도자의 무능이 국민에게 얼마나 많은 해악을 끼쳤는지 반면교사 삼아야 합니다.

우리는 야당 지도자들이 '목숨을 걸고 투쟁하겠다' 말하는 것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발언 목적을 살펴보면 자기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어떤 주장을 하건 우리 민족과 정치계가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면 왕조 시대의 당파 싸움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한 사회가 안으로부터 무너지는 가장 깊은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필자는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의식 구조, 사고 방식, 가치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이 셋을 종합해서 평가한다면 정신적 가치와 가치 의식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견해가 될 것입니다. 가치관 및 가치 의식은 그들의 윤리 의식과 도덕관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흥할 때의 로마인들의 가치관과 붕괴될 때의 로마인들 가치관의 변화가 로마의 운명을 결정지었다는 사실이 그것을 가장 적나라하게 증명해준다고 봅니다.

 

한일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한국인은 서로 대등한 프랑스와독일 관계로 보는 반면, 일본인은 격차가 심한 영국과 아일랜드 관계로 본다"는 흥미있는 조사가 있다는 걸 첨언합니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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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15 [10:12]  최종편집: ⓒ 코리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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