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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북미 정상 판문점 회담 …"화해와평화 모드의 기폭제가"

김진혁기자 | 기사입력 2019/07/02 [08:17]

北, 북미 정상 판문점 회담 …"화해와평화 모드의 기폭제가"

김진혁기자 | 입력 : 2019/07/02 [08:17]

 "트럼프 대통령 제의 따라 판문점에서 상봉"
 "정전 66년 만 조미 최고수뇌 분단 상징에서 악수"
 "트럼프, 北 영토 밟은 첫 미국 현직 대통령"

▲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북측으로 돌아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문재인 대통령이 환송하며 악수하고 있다. (출처=노동신문 캡처)     © 김진혁기자

 

[코리안투데이]김진혁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간 판문점(DMZ)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모드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의 파격 제안에 김정은 위원장이 전격 화답함으로써 이날 오후에 판문점에서 53분간의 단독회담이 이뤄졌다. 적대 관계인 미국과 북한의 관계에서 현직 미국 대통령의 신분으로 북한 땅을 밟은 사례는 정전협정이 이뤄진 1953년 이후 66년만의 일로 전 세계 외신은 긴급히 이 사실을 실시간으로 타전했다.


비록 3분여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북미 3국 정상회담이 나란히 그것도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마주서 사진을 찍는 역사의 한 장면도 연출됐다.


이날 회동은 당초 예고되지 않았던 53분간 두 정상의 긴 회담으로 사실상 싱가포르, 하노이에 이은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북미정상의 세 번의 만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즉흥적이면서 기업가 출신다운 승부사 기질이 빛을 발했다는 후일담 및 평가가 다수다. 실제 이날 회담 성사 하루 전인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기 하루 전날 자신의 트위터로 김 위원장에게 회동제의를 한 것이 주효한 결과였다.


이날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미국 백악관에 초청할 의사를 밝혀 향후 김 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할 여지도 남겨뒀다.


김 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의 의미를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어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보고 일부러 이런 식의 만남 제안한 것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됐다”면서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좋은 일들을 계속 만들면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에 맞닥뜨리는 난관과 장애를 견인하는,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으로 될 거라 확신한다”고 현장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북한, 전 세계에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우리가 이뤄낸 관계는 많은 사람에게 큰 의미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하면서 “이 자리까지 오시지 않았으면 제가 민망했을 텐데 나와줘서 고맙다”며 미국 여론과 언론을 의식한 발언을 남겼다.


한편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주역인 우리측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북미정상간 회담이 성사될수 있도록 배후에서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다함으로써 역할과 의미를 찾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등 일각에서는 남북 당사자 주역인 남한의 대통령으로서 주도적인 위치를 잃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이번 북미정상회동이 성공하기까지는 향후 실무담당자들의 부단한 진전에 대한 노력이 선행되어야한다는 점을 들어 큰 의미에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1월 있을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파격적인 행보의 일환으로  이벤트성 보여주기식 쇼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70여년간 적대국 관계였던 북미간 냉전 분위기를 어느정도 일소했고, 향후 북한을 완전한 핵무기 청정국으로 유도하고 개방으로 이끌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트럼프 김정은 두 정상의 파격적인 이날 회담이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사진출처=청와대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지난 달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미 정상 간 3자 회동과 북미 정상 간 회담 소식을 상세하게 전했다.

 

중앙통신은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6월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시었다"며 "최고령도자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조선을 방문하는 기회에 비무장지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온 데 대하여 수락하시고, 판문점 남측지역에 나가시어 트럼프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상봉하시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6년 만에 조미 두 나라 최고수뇌분들께서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손을 마주잡고 역사적인 악수를 하는 놀라운 현실이 펼쳐졌다"며 "최고령도자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우리측 지역의 판문각 앞에까지 오시어 다시 한 번 손을 잡으심으로써 미국 현직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영토를 밟는 역사적인 순간이 기록되었다"고 선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북미 정상 간 회담에 리용호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또 회담이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분리선(MDL)까지 나와 김 위원장을 배웅했다고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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