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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신임 광복회장 “적폐 청산의 핵심은 바로 친일 청산이다”

백범기념관에서 제21대 광복회장 취임식 열려

김진혁기자 | 기사입력 2019/06/07 [12:20]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 “적폐 청산의 핵심은 바로 친일 청산이다”

백범기념관에서 제21대 광복회장 취임식 열려

김진혁기자 | 입력 : 2019/06/07 [12:20]

-국가유공자와 독립유공자를 분리하겠다.
-대통령의 철학을 행적 각 부처에서 정책으로 반영하는데 미흡한 면이 많아
-함세웅 신부, “현충원에 어떻게 애국지사와 매국노, 야스꾸니가 함께 있을 수 있나”

▲ 광복회장 취임식 참석자들이 임우철 애국지사의 선창을 따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 김진혁기자

 

[코리안투데이]김진혁기자 = 6월 7일 오전 11시에 백범기념과 컨벤션 홀에서 개최된 제21대 광복회장 취임식에서 신임 광복회장으로 선출된 김원웅 회장의 일성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근 친일잔재 적폐청산과 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유공자들에 대해 각별한 예우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이날 취임식에는 독립운동단체와 독립 유공자를 비롯, 보훈처, 정당,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석, 컨벤션 홀이 넘쳐나며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문희상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및 시민사회단체들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김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김진혁기자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축사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은 양친 독립유공자”라고 소개하고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3번의 국회의원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친일파 민족행위자 국립묘지 안장 금지를 비롯,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우리역사의 정통성을 확립하는데 힘썼다”면서 “김 회장이 그동안 보여준 탁월한 리더십과 열정으로 광복회를 더욱 큰 도약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에 대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것이 바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이며, 정부는 조국광복의 위대한 역사에 헌신하신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고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에 대한 예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생계가 곤란한 독립유공자 자녀와 손자들을 대상으로 생활 지원금을 신설했고, 올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독립유공자 포상은 물론 그동안 소외되었던 여성과 의병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발굴, 포상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3월에는 중국 충징에 있는 광복군총사령부를 복원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2021년까지 완공하는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피 처장은 “선열들의 조국광복을 위한 고귀한 정신은 이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과 민족 공동번영을 위한 국민통합으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것이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셨던 선열들께 보답하는 길이자 진정한 독립의 완성이며, 이 같은 민족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국민의 힘과 지혜가 하나로 모아질 수 있도록 광복회가 중추적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형오 백범기념관 이사장도 축사를 통해 “김원웅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광복회가 다시 일어나고, 이 나라의 민족정기가 솟아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김 회장은 행동하는 지성이었다. 그러한 자세로 이제 3.1운동 100년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아 지나간 100년을 반추하면서 앞으로의 100년은 21세기 대한민국, 세계 속의 대한민국에 걸 맞는 위대한 민족의 정신과 독립운동이라는 자양분이 함께 어우러져서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 우뚝 세우는데 김 회장의 역할이 기대된다.

▲ 함세웅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이사장     © 김진혁기자


함세웅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이사장은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선조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모두 죄송한 마음이고 그 분들 앞에서 우리는 죄인들”이라고 말하고, 올해 현충일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원봉 독립지사를 거명하고 기억한데 대해 큰 기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함 이사장은 이어 경향신문 칼럼을 인용, “우리 모두가 무릎을 꿇고 속죄해야 할 내용”이라며, “현충원에 어떻게 애국지사와 매국노, 그리고 일본의 상징인 야스꾸니가 함께 그 곳에 있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창복 6.15 남측위 의장은 “국회에서 김 회장과 함께 일할 때, 남북간 체육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던 2000년도에 북한 체육선수들을 초청해서 남북체육인대회를 개최해서 남북간 교류를 확대하고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하는 것을 보고 애국지사의 후예로써 그 품격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려고 노력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제 우리가 광복을 완성하고 해방을 완성하는 길은 바로 우리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일일 것이다. 이 일을 풀어나가는데 있어 광복회 회장이 열심히 힘 있게 그 일을 감당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취임사 하고 있는 김원웅 21대 광복회장     © 김진혁기자


신임 김원웅 광복회장은 취임사 서두에서 올해 99세인 임우철 지사를 비롯, 조영진 지사, 강태선 지사, 이태원 지사 이영수 지사, 승병일 지사 정완진 지사 등 애국지사들과 광복회, 민족진영, 민주화운동 진영, 통일운동진영 등 단체들을 일일이 거명하고 존경을 표했다.


김 회장은 “지금 우리는 변혁의 한 복판에 서 있다”면서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는 정당, 언론, 사법, 군대 등 낡은 기득권 체제를 무너트리고, 진취적이고 무궁한 민족의 기상을 되살릴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하는 길림 길에 놓여 있으며, 일제 강점 36년에 이어 친일파 득세 74년이 지속되고 있는, 아직도 광복되지 않은 나라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48년, 이승만이 집권한 후 국군을 창설한 이래, 초대 육군참모총장에 만주에서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을 토벌하던 자를 임명한데 이어 제2대에서 무려 19대까지 모두 민족을 배반하고 외세에 빌붙어 동족을 탄압했던 자들이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고 개탄했다.


독립운동가 후예인 김 회장은 자신이 어렸을 때 집에 자주 모였던 독립운동 하시던 분들이  “8.15광복절 행사에 참석하고 싶지 않다. 단하에서 박수를 치는 사람들은 독립군 출신들이고, 단상에서 박수를 받은 사람들은 친일파들”이라고 탄식했던 일을 회상하며, “이승만, 박정희가 국민 단결을 외쳤지만 친일파들을 상전으로 모시고 단결하자는 것은 일제 때의 내선일체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100여개 국가 중, 식민 지배를 받을 때, 외세에 빌붙어 동족을 괴롭혔던 자들이 독립 후에도 승승장구했던 나라가 두 나라가 있다. 그중 한 나라가  패망한 월남이고, 나머지 하나가 대한민국”이라고 지적하고, “친일청산 없이는 대한민국은 애국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국민통합도 불가능하며, 민족을 이간시키는데 몰두하는 친일 반민족 세력의 청산 없이는 남북통일도 불가능하다. ‘적폐청산의 핵심은 바로 친일 청산’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는 근본이 다르다”며 또 하나의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의 경우,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독립군이 된 것은 아니라며 독립군들은 자신의 논밭을 팔아 무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세계 어느 나라든 국가 정통성 확립의 차원에서 독립유공자는 따로 예우한다. 프랑스의 경우, 나치에 저항했던 레지스탕스와 국가유공자는 예우가 다르며, 미국의 경우에도 조지 워싱톤 같은 독립유공자와 남북전쟁의 전사자와는 예우가 다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국가유공자에 독립유공자를 끼워 넣고 있다.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들에 독립유공자를 끼워 넣고 있다. 독립운동가들이 친일파들에게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친일 반민족 세력들이 독립유공자들을 폄훼하고 수모를 주려는 제도로 광복회는 친일 적폐를 청산하는 차원에서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를 완전 분리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취임사 마지막 부분에서 문재인 정부에 쓴 소리를 내놓았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광복회와 역사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철학은 정책으로 구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대통령의 철학을 행적 각 부처에서 정책으로 반영하는데 미흡한 면이 많다는 것을 강하게, 강하게 지적하고자 한다. 나라를 빼앗겼을 때는 독립운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나라가 분단되었을 때는 통일운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통일은 항일 독립운동을 했던 남과 북의 양심이 하나가 되는 것”이락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김 회장은 “우리 민족이 통일로 나아가는 길은 결코 순단 하지만은 않을 것이며, 수많은 장애에 부딪칠 것이지만, 그럴 때마다. 광복회와 민족진영, 민주화 운동, 통일운동 동지들과 우리 광복회가 앞장서서 그 장애를 반드시 무너트리겠다. 민족 민주진영의 맏형이 되는 광복회, 위대하고 찬란한 자주독립국가의 자주통일국가의 완성을 위해 민족의 자주적 역량을 결집시키는데 광복회가 앞장설 것을 약속하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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