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자기경영 칼럼] 프로의 프로세스는 다르다

자기경영 프로세스가 성공을 이끈다

오정훈 | 기사입력 2019/04/18 [21:43]

[자기경영 칼럼] 프로의 프로세스는 다르다

자기경영 프로세스가 성공을 이끈다

오정훈 | 입력 : 2019/04/18 [21:43]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는 속담이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모로 가다’는 게처럼 옆으로 간다는 의미이다. 똑바로 걸어도 힘든 길을 옆으로 걸으면 얼마나 힘들까? 이렇게 서울에 도착하면 힘들어서 볼 일을 잘 볼 수 있을까? 반면에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쓰랴.”라는 속담도 있다. 아무리 급해도 정해진 과정을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실을 바늘귀에 끼우지 않고 바늘허리에 매서 바느질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목적도 좋지만 과정이 잘못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미국의 프로야구 역사에서 전설적인 홈런타자로 알려진 베이브루스(Babe Ruth, George Herman Ruth, 1985 ~ 1945)가 남긴 명언이 있다. “홈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1루, 2루, 3루 베이스를 차례로 밟지 않으면 안 된다.” 무슨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절차를 차례로 거쳐야 한다는 인생의 진리를 야구에 빗대어 표현했다.

 

모든 일은 절차와 순서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요리사가 요리를 할 때에는 식재료 준비에서 접시에 담는 데까지 일정한 순서가 있다. 같은 요리사가 한 음식이라도 순서를 바꾸거나 한 순서라도 생략하면 맛이 다르다. 음식을 먹는 사람보다 음식을 한 요리사가 먼저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ISO 9000:2015에서는 프로세스를 “의도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입력을 사용하여 상호 관련되거나 상호 작용하는 활동의 집합”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품질경영시스템 관리에 ‘프로세스 접근법’을 권장하고 있다. 프로세스접근법이란 상호 관련된 프로세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는 관련된 여러 프로세스들 간의 의존성과 연관성을 관리하기가 쉬우므로 기업의 성과를 훨씬 증진시킬 수 있다.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에서 프로세스 접근법을 활용하면 효과적인 프로세스 성과의 달성, 데이터와 정보의 평가에 기반을 둔 프로세스의 개선이 가능하다고 한다.

 

일머리가 있는 사람이 있다. 어떤 일이든 맡겨 놓으면 척척 해내는 사람을 뜻한다. 그런 사람은 일을 대할 때 두려움이 없고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깔끔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진행해야 할 과정과 처리 순서를 머릿속으로 구성한다. 손은 머리가 정한 대로 한 치의 오차 없이 처리한다. 자기 일에 대한 프로세스 구성과 실행이 치밀하고 완벽하다는 의미가 된다.

 

자기경영 프로세스를 잘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되지 무슨 거창하게 프로세스라고 하느냐는 물음이 생길 수 있다. 업무 다이어리에 하루 동안 처리할 일을 시간 순서대로 정해서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더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몇 년 간 노력해서 이루어야 할 목표가 있다면 머릿속에만 가지고 있는 것과 시간표를 그려서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을 비교하면 어느 것이 성공 가능성이 더 높을까?

 

사람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계획을 세우고 일을 진행하는 사람이 있고 일을 하면서 그때그때 방향을 잡아가는 사람이 있다. 생활의 여유를 찾기 위해 여행을 한다면 굳이 심각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고 발 가는대로 옮겨 다녀도 된다. 여행은 어느 지점에 도착했을 때보다는 여정에서 다양한 경험으로 얻어지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경영은 과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적과 목표 달성이 중요하다. 맛있는 요리를 하려면 하나하나의 과정이 순서가 맞아야 하고 각 과정에 양념 종류와 양, 조리 시간이 잘 맞아야 한다. 순서가 바뀌고 양념이 달라지면 전혀 다른 요리가 돼버린다. 프로세스 구성이 잘못 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가 없다. 전문 요리사일수록 레시피를 철저히 지키기 마련이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여러 요소 중에서 프로세스를 들 수 있다. 운동선수를 예로 들어보자. 프로선수는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감독과 코치에게 기본기부터 전문 교육을 받는다. 상급학교에 진학해서 개인 실력과 팀플레이 능력을 키우게 된다. 여기 까지는 아마추어 과정이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시절을 거치며 성장가능성을 키웠다면 프로구단에 입단하게 된다. 구단에서 더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전문가의 코칭을 받아 남들보다 경쟁력이 앞서면 시합에 출전한다. 시즌 중에도 훈련, 시합, 휴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실력을 더 쌓아간다. 프로선수는 체계가 확실한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고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다.

 

아마추어에 해당하는 동호회 선수는 자기 직장에서 본업에 충실하다 주말이 되면 모여서 시합을 한다. 짬짬이 훈련을 하지만 시간과 전문가의 코칭이 부족하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접할 수 없어 실력이 늘어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실수가 있기 마련이고 운동으로 무언가를 성취하려는 동기가 부족하다.

 

우리는 자기경영에 있어 프로가 되어야 한다. 프로의 프로세스와 아마추어의 프로세스는 다르다. 프로선수가 아마추어 시절을 거치듯이 시행착오를 겁내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프로세스를 갖추어서 차근차근 실행하자. 능력을 갖추고 상황을 바꿔가면서 더 완벽한 프로세스로 만들어가자. 프로세스가 완벽해도 자신이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실천이 더 중요하다. 자기경영은 구호나 망상이 아닌 목표를 이루어가는 실천 과정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거쳐 온 과정을 돌아보고, 앞으로 더 가야할 과정을 그린다. 본인을 이끄는 최고의 전문가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신이 실행하는 자기경영 프로세스에 있어서 가장 능력이 뛰어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자기 목표를 스스로 성취해가는 자기경영이 되어야 한다.

 

 

칼럼니스트
ISO 9001/14001/45001 검증심사원 & 컨설턴트
ISO 국제심사원협회 전문위원
IPQC 국제자격인증원 강사
용산구시설관리공단 안전경영위원회 전문위원

ISO 9001/14001/45001 심사원과 컨설턴트로서 기업의 발전을 도와주고, 성장을 원하는 개인을 위한 자기경영 기고와 ISO 국제표준경영시스템 강사로 활동 중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