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밀레니얼 세대, 어떻게 봐야 할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0/06/18 [07:46]

밀레니얼 세대, 어떻게 봐야 할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0/06/18 [07:46]

사람들은 구분짓는 걸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환으로 6.25 세대를 베이비부머 세대, 1970년 전후 출생한 X세대를 기성 세대라고 부르듯이 밀레니얼 세대는 통상 'Y 세대, X 세대 뒤를 잇는 인구집단으로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에 출생한 세대로 정의'합니다.

 

기성 세대의 시선에서 보면 밀레니얼 세대의 행동은 선뜻 이해되기보다 의아한 것들이 더 많다고 회자됩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세대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소통에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2010년 이후 사회의 주역으로 점점 대두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64%가 집에서도 휴대전화만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노동인구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미국 전체 노동인구의 약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내집 마련 등 소유에 대한 개념은 약한 편이고, 효율성과 가치를 중시합니다. 예를들어, 예전 같으면 직장에 막내 직원이 일찍 출근해 업무 준비를 하고, 또 평생 이 회사에 몸을 담겠다는 각오로 일하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였다면, 요즘 젊은 직원은 '10분 일찍 출근하라'고 하면 '그럼 10분 일찍 퇴근해도 되나요?' 묻는다고 합니다.

 

문득 요즘 신입사원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합니다. 사회생활이란 게 마음에 들지 않는 일도 참아야 하고, 때로는 의무감으로 견디기도 해야 하는 과정이지만 요즘 젊은이들이 과연 잘해 낼 수 있을까? 걱정하는 게 기성세대 모습 아닐까 싶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행동방식은 우리가 여태껏 겪어온 상식과 전혀 다르다는 게 대체적 시각입니다. 과거에는 권위적인 조직 문화에 쉽게 순응하고 부조리한 일이 있어도 반발하기보다 참는 쪽을 택했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좋은 건 좋다고 싫은 건 싫다'고 말하는 세대입니다. 자존감이 높아 납득할 수 없는 것을 참고 따르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부모에게 의존해 자란 탓에 자기 주도성이 약하고 의도하지 않던 저성장 시대를 맞이해 꿈꾸는 것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가 없는 암울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기성 세대 입장에서는 그렇게 자란 젊은 세대의 방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에 걱정되는 마음이 앞서는 게 사실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탓에 기성세대의 사회 속에 편입되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점차 사회의 중심축으로 자라나게 되고 결국은 조직문화가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적응하고 누군가는 거부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받아들이고 누군가는 기존의 것을 고집하면서 갈등 겪는 시기를 거칠 것으로 예측합니다.

 

따라서 기성 세대는 우리가 어떻게 밀레니얼 세대의 성장을 지켜봤는지 돌아보면서 그들의 배경과 현재를 이해해야 합니다. 기존의 가치관을 고집하기에 앞서 새로운 세대가 생각하는 방식을 일단 이해한 다음 소통과 설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밀레니얼 세대 역시 기성 세대가 믿고 쌓아 온 지혜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어느 한 쪽이 전적으로 옳거나 그르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다르며 왜 다른지, 밀레니얼 세대에게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이며 또 기성 세대가 물려줘야 할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인지하는 과정이 서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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