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황교안 대표, 안타깝게 바라본다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19/11/18 [10:30]

황교안 대표, 안타깝게 바라본다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19/11/18 [10:30]

문재인 정부가 총체적 부실이라는 얘기가 이곳 저곳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우호적이다' 장담하던 북에서 조차 시비를 걸어오고 일본과의 경제전쟁, 옹고집 같은 '지소미아'대책 등 현 시국을 바라보는 많은 국민은 조마조마 합니다. 

 

나라 걱정으로 광화문 광장에 움집한 수 많은 군중의 위력을 자신들의 것인양 포장하는 수완과 '조국을 물리치는데 공을 세웠다'며 전투 중에 표창장 들고 미소 짓는 자유한국당! 이게 제1야당의 현주소 아닐까 싶습니다.


황교안 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결연한 의지로 삭발하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음에도 당 지지율은 왜 하락하는 걸까요? 많은 정치 평론가들이 '지지율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다' 불길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황 대표에 대한 기대가 난망하다는 의미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궁금합니다.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황 대표의 '리더십 부재'가 첫 번째일 것입니다. 특히 비슷한 생각을 하는 관료 출신이 주변에 너무 많은 것도 큰 요인 중 하나일것입니다. 호사가들은 '제2 이회창'으로 입방아를 찧기도 합니다.

보수 측 인사들은 한국당 지도부를 향해 '죽창들고 문 대통령 뒤따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박찬종 변호사 등 양식있는보수 측 인사들이 '호기를 놓치고 있다'며 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을까 싶습니다.

 

김세연 의원이 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함께 물러나자'고 했을까요? 지금의 한국당을 보면 마치 침몰하는 선박에서 한가하게 탈출 방법 강의하는 정년 넘긴 노 교수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그렇다면 황교안 대표는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합니다.

- 아울러, 탄핵 후 의기양양하게 가출했다 반성없이 뒷문으로 슬그머니 귀가한 사람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합니다.

 

둘째. 패스트트랙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합니다.

- 만일 패스트트랙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면 당 대표가 '패스트트랙' 저지에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목숨을 거는 단식의 결기를 가져야 합니다. 자신의 희생을 담보하지 않는 지도자에게 희망은 없습니다.

 

 

셋째. 보수 원로들의 고견을 들어야 합니다.

 

- 이회창, 박관용, 박찬종 등 당 원로들의 고견을 들어야 합니다. 특히, 당내 경쟁자들을 미리 제거하겠다는 소아적 생각을 버리고 기득권을 전부 내려 놓아야 합니다.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살아남아야 대권을 기약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넷째. 역량있는 책사를 기용해야 합니다.

- 정치권에 노크하는 사람치고 욕심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그 욕심이 사욕인가? 아니면 당과 대표를 위한 욕심인가?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섯째. 어떤 사람들과도 섞일 수 있어야 합니다.

-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게 자신이 변해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좋은 예입니다. 즉 정치권 사람들은 '잡놈'이라는 사실을 편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섯째.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을 당의 전면에 내세워야 합니다.

- '외부에서 인재 찾겠다'며 시간 허비하지 말고 당 내부에서 위촉하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한국당 의원 중 민주당을 가장 잘 알면서 청렴하고 계파에서 자유로운 4선 의원인 조경태 (수석)최고위원 같은 사람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파랑새는 처마 밑에 있다'는 속담을 참고합니다.

 

일곱째. 공천 혁명을 이뤄야 합니다.

- 과감한 공천 혁명은 황교안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가능합니다. 아울러, 자신이건 자식이건 범법 행위 등 비리에 연관된 의원은 과감하게 퇴출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신진들이 국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다선 의원들을 소위 험지로 차출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당 혁신위에서 발표한 '무노동 무임금' 등 혁신안 대부분이 '지금 당장 실천하면 된다'는 사실을 한국당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야바위꾼들 처럼 왜, 구두선에 그치는 주장을 반복하는지 많이 안타깝습니다.

 

내년 4월 15일 총선이 상당기간 남았음에도 -오죽하면- 벌써부터 '당 대표 교체하고 비대위 체제로 가자' 얘기가 나돌까 싶습니다. 지금처럼 이슈 파이팅은 없고, 그저 문재인 정권 비판에만 집중하면서 야당놀이에 기분낸다면 내년 총선은 난망하다고 봅니다. 특히 언론 환경이 아주 좋지 않은 지금의 형세, 난국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황교안 대표의 기지와 역량있는 '리더십'을 기대합니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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