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한국당, 과연 투쟁의지는 있는건가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19/05/01 [09:31]

한국당, 과연 투쟁의지는 있는건가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19/05/01 [09:31]

선거제법을 포함해서 공수처법 등이 소위 '패스트트랙'이라는 급행 열차에 태워져 4월 30일 굉음을 내면서 출항 나팔을 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의 저지를 뚫고 목적지까지 순항할지는 지켜 볼 일입니다.

한국당에서는 '마침내 민주주의가 죽었다' '끝까지 싸우겠다'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치고 투쟁하겠다' 등 여러 격한 구호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걸 믿을 국민이 얼마나 될까 궁금합니다.

지난 토요일 광화문 집회에서 황 대표가 꽤 긴시간을 할애해서 고발당할까 걱정하는 한국당 의원들을 다독이는 연설을 들으며 '결국 한국당은 웰빙정당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생각이 스쳤습니다. 저런 정도라면 '패스트트랙 강행하겠구나'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패스트트랙이 통과된 뒤 열린 심야 의원총회에서의 원내대표, 당 대표 발언을 보면 보다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패스트트랙은 통과될 수 밖에 없다는 걸 전제하고, 지금 그들의 투쟁 모습이 차기 총선에서의 국민지지로 보상받기 기대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황 대표 등 지도부가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겠다' 연설하면서 패스트트랙 투표현장에서 보여준 한국당 의원들의 젊잖은 모습은 뭘 의미하는 걸까요? 혹시 '선거제법은 제외하고, 공수처법만 처리할거다' 여권과 물밑 교감하는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만일 '선거제법, 공수처법 등이 불합리하므로 반드시 막아야한다' 한국당 입장이 확고하다면, 의원직 총사퇴와 황교안, 나경원 두 대표의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농성을 당장 실행해야 합니다. 강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싯점입니다.

그러지 않고, 말로만 문재인 정부 어쩌고 하는 식의 언어구사는 듣는 사람들 귀만 아프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아울러 전국을 순회하며 투쟁한다면서 괜히 바쁜 선량한 국민들 괴롭히지 않길 주문합니다.

"꿈은 단지 꾸기만 하면 꿈이 되지만, 실천할 때 비로소 현실이 된다"는 격언을 한국당 지도부에 전합니다. 아울러 과거 운동권에서 많이 사용하던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토마스 제퍼슨(미국 3대 대통령)의 말을 첨언합니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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