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요즘에도 국회의원 '갑질'?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18/12/25 [12:01]

요즘에도 국회의원 '갑질'?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18/12/25 [12:01]

 

"만백성 구하러, 주님 오셨네!" 축복 노래와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인사해야 하는 뜻깊은 성탄절 아침에 별로 유쾌하지 않은 소식 전하는 마음 많이 씁쓸합니다.

 

 

 

다름아닌, 김정호 의원(더불어 민주당)이 김포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과정에서 벌인 소위 '갑질' 논란이 뜨거운 이슈로 연일 언론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이 '사과와 반성'은 커녕 '오히려 공항공사 직원이 시민들에게 갑질했다' 하는 '적반하장' 주장을 한 모양입니다.  

 

 

 

한국공항공사 협력사 소속 직원의 "직접 신분증 보고 만져보면서 확인" 하는 당연한 업무 수행을 '감히 의원님을 몰라보고 무시해서 자존심이 상했다'는 게 사건의 전말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나이 어린 직원을 카메라로 찍는가 하면 공항공사 사장, 국토교통부 고위 관료 등에게 항의 전화를 했다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는 김 의원의 갑질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민주당의 정중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나, 민주당에서는 "김정호 의원이 사과했으니 마무리된 것 아니냐" 식의 대응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국민 여론은 반등하기 바라는지 궁금합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비서관을 지낸 김정호 의원은 야당의 비판을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격으로 전환하려는 듯한 발언으로 더 큰 홍역을 치르는 것 같습니다. 누가 봐도 국회의원 '갑질'이라는 게 확연한데, 이런 저런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얼마나 억울하면, 해당 직원인 김씨가 "그분의 말이 하나도 맞는 것이 없다"며 "내가 시민에게 갑질을 한 것이라는 김 의원의 입장문을 봤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 했을까 싶습니다.

 

 

 

김정호 의원은 지금이라도 구차한 변명하지 말고, 잘못이 전혀 없음에도 "혹시 이 문제로 직장 잃을까" 노심 초사하고 있을 해당 직원 찾아가서 정중하게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합니다.

 

 

 

운동화 신고 365일 현장 누비며 민심 경청하면서 국민들과 소통하려 애쓰는 조경태 의원 같은 분도 있다는 걸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오죽하면, 국민들이 '국회를 없애라' 하는지 되새겨 봐야 합니다. 이런 와중에 '갑질'이라니, 그져 말문이 막힙니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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