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자녀의 삶이 행복하기 바란다면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18/12/21 [10:45]

자녀의 삶이 행복하기 바란다면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18/12/21 [10:45]

부모라면 누구든지 많은 돈, 특별한 재능, 그리고 멋진 외모와 높은 지위 등 어떤 것이든지 자식에게 주고 싶어합니다. 얼마나 자식 사랑이 깊으면 4살배기 아이에게 수 억원 짜리 아파트를 증여해줄까요? 그것은 자식에게 무엇인가를 주면서 기쁨을 느끼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면 자식을 어떻게 사랑해야 좋은 것일까? 그리고 자식에게 무엇이든지 주는 것만이 과연 제대로 사랑하는 것일까? 한번 같이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사랑을 잘못 표현하면 자식의 삶을 망칠 수 있고, 심할 경우에는 죽음에 이를수도 있다"고 경험 많은 어르신들은 충고하십니다.

심리학자들은 "부모가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잘못 중 하나는 자녀의 삶을 자신이 대신 설계하고, 자녀의 행복을 대신 판단하는 데서 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지켜보고 격려하면서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주는 선에서 머물러야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데도 말입니다.

만약에 자식이 정말 행복한 삶을 살기 바란다면 행복을 느끼는 능력과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행복을 느끼는 능력을 가지려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시행착오를 경험할 기회를 주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식은 부모의 꿈이나 희망을 실현하는 수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자신의 소망을 자녀에게 투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명심할 부분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옳다고 믿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삶의 방식을 강제해서도 안 됩니다. 만약에 부모가 그렇게 강제한다면 자녀도 그것을 거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삶의 중요한 문제를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을 누리는 능력을 기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것을 뭐라고 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지만 잘못 사랑하는 것은 말려야 하지 않을까요? 자녀를 사랑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아이들 스스로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을 설계하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살 게 하는 것이다"고 교육학자들은 주장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어떤 인생을 선택하건 그걸 믿고 격려하면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만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 도와주는 것이 자녀를 가장 사랑하는 방법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현실을 한번 둘러봅니다. '금이야! 옥이야!' 여러 자식을 사랑으로 키웠지만 누구도 늙어버린 부모를 봉양하지 않을 때 그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걸까요?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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