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그래도 희망을 가져봅니다.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18/11/23 [10:28]

그래도 희망을 가져봅니다.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18/11/23 [10:28]

 

갈 길 잃고 방황하는 낙옆 처럼 요즘 우리 경제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는 별로 달갑지 않은 뉴스가 거의 매일 언론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소 생소한 '광주형 일자리' 같은 용어와 탄력근로제 반대, 그리고 카카오의 '카풀 앱 불법영업 OUT' 손팻말을 들고 사람답게 살고 싶다며 절규하고 있는 택시업계 종사자들ㆍㆍㆍ

대한민국은 지금 전국이 '집회와 시위 천국'이 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위 '촛불정부'가 들어서면 '먹고 살기 힘들다'같은 원초적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던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쳐서 인지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더 사나워 졌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그리고 '이게 나라냐' 일갈했던 광장 민심으로 등장한 문재인 정부에서 집회와 시위문화는 창고에 들어갈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적폐세력이라 규정한 박근혜 정부 보다 오히려 노동자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며, 동지적 연대감을 보였던 노동자들이 아스팔트에서 핏대를 올리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서 '철의 노동자, 임을 위한 행진곡, 등' 노동자의 한을 담은 노래가 외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반평도 안되는 일터(택시 운전석)에서 일하다 골병들었다"며 자신을 '도시노예'로 규정하는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개인택시기사의 설명을 들으며 울음을 삼켜야 했습니다. 그들은 왜? 하루살이로 자처하는 생업을 멈추고 국회 앞 차가운 도로에서 울분을 토하고 있는 걸까요? 

조경태 의원(자유한국당, 부산 사하을)의 "택시 노동자들이 어느 나라 국민인가? 원론적 주장과 함께 그들의 고통에 가슴 아파하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데 앞장서겠다"는 연설에 차가운 길 바닥에 운집한 수 만명의 택시업계 종사자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자신들의 간절함이 실현되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4차산업 관련 특강을 준비하면서 교보문고에서 관련 서적 몇 권을 집어들고 책 읽을 자리 찾아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습니다.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대부분 20대 학생층 젊은이) 책을 읽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올 해 보다 경제 지표가 더 악화된다"며 더 허리띠를 졸라 메라는 주문이 벌써부터 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보문고 등 전국의 책방에서 책과 씨름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 젊은이들을 생각하면서 희망을 가져봅니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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