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김건희, 지금 사과해야 할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4/01/22 [07:34]

김건희, 지금 사과해야 할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4/01/22 [07:34]

▲ 송면규     ©

 

 김건희 여사의 소위 '명품백 수수 의혹" 문제가 하태경 의원과 김경율 비대위원, 이수정 예비후보 등 "김 여사 사과"발언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윤재옥 원내 대표의 신중을 요구하는 발언에 자제하기 보다 "수도권 민심" 운운하면서 "영남권 후보들이 심각성을 인지 못하는 것 같다"는 김경율 비대위원의 운동권식 발언을 보면서 상황의 심각성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든다.

일개 유튜버에 불과한 '서울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 보면서 정무적 판단의 미흡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공영 매체에서 유튜버 주장을 외면하다가, 김 비대위원 발언을 배경으로 방송하는 걸 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매우 신중한 전략이 요구되는 총선 국면 초입이다. 그런데 정무적 판단은 배제되고 나만의 올바름과 정의감을 앞세우는 것 같은 돌출 발언을 보면서 "이 사람이 정말 국민의힘 비대위원인가" 갸웃하게 한다.

스스로 '정치 초년생'이라 칭하면서 마구 던지는 돌팔매는 자칫 국민의힘 선거 전략을 송두리째 무력화 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 했으면 한다. 이런 식의 돌출 발언이 계속된다면 한동훈 위원장이 아무리 '이기는 선거' 운운해도 난망할 것 같다.

그렇쟎아도 선거 국면에 본격 돌입하면 민주당에서 수집해 놓은 김건희 남매와 천공 도사 관련한 다량의 실탄을 난사할 게 뻔한데 그러면 매번 사과해야 할까? 그리고 김 여사가 본가로 잠적하면 해결될까?김 비대위원의 판단이 궁금하다.

김건희 명품백에 이어 이번에는 천공이 최 목사와 만난 내용이 시중에 나돌기 시작한 것 같다. 이런 식의 은밀하게 수집된 다량의 자료가 또 언제 어떤 식으로 튀어나올지 그들(김건희, 천공 등) 조차 모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김 여사는 사과하지 않아도 될까? 반드시 "대국민 사과 표명을 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는 게 필자 판단이다. 상대 진영에서 숨겨 놓은 폭탄이 언제 또다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김건희 리스크, 천공 도사 등에 대한 소문이 나도는 것에 대해 일절 반응하지 말고 침묵하면서 상대 진영의 폭로가 종료될 때 까지 상황을 지켜보는 게 상책 아닐까 싶다.

다만 '몰카 공작'에 대응하는 맞불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김 여사의 직접 사과 시점은 "총선 후, 가급적 빨리"가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어쩌다 대통령 부인이 명품백이나 수수하고, 또 천공 도사같은 사람이 나대면서 설치는 지경이 됐는지 대한민국 국민은 너무 마음 아프고 또 슬프다. 그런데 그들이 이런 국민의 마음을 알기는 할까?

국민의힘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총선 국면이 크게 출렁이는 건 당연지사다. 김건희 리스크는 자칫 국민의힘 총선 전략을 무력화시킬지도 모르는 매우 휘발성이 강하다는 점을 경고하고 싶다.

지금 민주당은 어쩌면 수집해 놓은 다량의 김건희, 천공 관련 실탄을 쌓아놓고 미소를 짓고 있을지 모른다. 이러한 심각하고 중차대한 상황에서는 발언의 진중함이 특히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요즘 상황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와 비슷한 것 같다"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세간 소문을 그냥 흘리지 말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 재발된다면, 대한민국의 수치 다름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경율 비대위원은 가급적이면 방송 매체 등에 출연해서 말초적 쾌감 주는 식의 발언을 삼가야 한다. 지금 김 위원 신분은 시민운동가 아닌 여당의 핵심 실세(비상대책위원)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하듯이 정치는 흑백 구분뿐만 아니라, 회색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종합 예술이라는 점을 참고했으면 한다. 이왕 정치권에 진입했으니 좀 더 신중한 발언이 필요하고, 그게 어렵다면 차라리 자진사퇴하는 게 어떨까 권유한다.

필자가 보기에 강한 선비의식이 있는 시민운동가 김경율한테 정치인 옷은 잘 어울리지 않아 보이며, 상처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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