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김건희, 제2 '조국' 될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12/29 [07:31]

김건희, 제2 '조국' 될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12/29 [07:31]

 김건희 여사에 대한 민주당의 특검 결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특검 시계가 째깍거리고 있다. 그러면서 수용여부에 대한 바통이 윤 대통령한테 넘겨졌다. 과연 어떤 결정을 할까?

대통령실을 흔히 '인의장막'으로 칭하는데 국민의 상당수가 김건희 특검법을 찬성하고 있다는 걸 대통령이 알고는 있는 걸까? 이제 대통령은 "국민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라고 했던 자신의 지난 4월 발언을 소환해야 하는 상황이 돼버린 것 같다.

대통령이 설사 거부권을 행사한다 하더라도 다시 국회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 일부 협조로 재의결한다면 그때는 속수무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특검법안에 어떻게 대응하는 게 현명한지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깊게 고심할까? 아니면 이것들이 뭐하는 짓들여?" 하면서 단번에 거절해 버릴까? 어느 정치 평론가 말마따나 "윤 대통령은 위기에 몰리면 특유의 정무 감각을 발휘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 지켜볼 일이다.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을 총선에 활용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으로 예측하는 건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에 발생한 사건을 가지고 특검 운운한다는 게 합당한지 여부는 그들에겐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계륵'과 같은 김건희 문제를 윤 대통령이 어떻게 풀어갈지 많이 궁금하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30% 박스권에 갇혀서 꿈쩍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은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능력에 대해 많은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 다름 아닐 것 같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사실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어떤 목사로부터 받았다는 명품 백은 국민 보기에 민망한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아 해명하는 게 낯부끄러울 것 같다. 그래서 침묵하는지도 모르겠다.

문재인 정권 때 조국 장관 문제를 국민 눈높이에 맞게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팬덤 방어에 급급하다 정권마저 넘겨 주는 수모 당했던 걸 반면교사 삼아서 전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하는데 많이 우려된다.

김 여사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윤 대통령 밖에 없다고 본다. 따라서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이런 고민하지 않도록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싶다. 이것이 "대장부 리더십"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중국의 "교묘한 윤석열 정부 길들이기" 일환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세간에 나돌고 있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김건희 여사 문제는 윤석열 정부의 목에 걸린 가시 아닐까 싶어 많이 안타깝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선출되지 않은 누군가 대한민국 쥐락펴락~~" 이 부분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최순실을 연상시키는 것 같다. 뼈아프게 새겨듣고 시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물쭈물하다 자칫 조국 사태처럼 불길 번지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면서도 신속한 대책이 요구된다. "민심을 거스르는 정권이 이기는 경우는 없다"는 교훈을 참고했으면 한다.

거부권 행사가 확실 시 되는 만큼 윤 대통령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신년 기자회견 등) "왜 거부권 행사를 해야만 했는지 그 사유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야 한다"고 보며, 실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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