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용인술'에 대한 고찰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12/18 [06:12]

'용인술'에 대한 고찰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12/18 [06:12]

 '용인술'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너그럽게 받아들이어 인정하는 기술이나 재주"를 뜻한다. 사람들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를 흔히 용인술의 장인으로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신상필상' 인사를 단행하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용인술의 귀재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이건희 선대 회장부터 이어진 인사철학의 계승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서 '신상필상' 인사는 이건희 회장의 인사 스타일로 꼽히는 데, 잘못이 있을 때 '신상필벌' 방식으로 벌을 주기보다 잘한 일이 있을 때 상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건희 회장은 "누구나 벌을 받으면 사고와 행동이 오그라든다"라는 철학을 갖고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해 이같은 인사 원칙을 지킨 것으로 유명하다.

국가를 경영하건 기업을 경영하건 또는 단체나 조직을 운영하건 적재적소에 맞는 사람을 발탁해서 배치한다는 건 조직의 흥망성쇠를 가름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고전을 읽으면서 선현들의 숨결을 탐색하는지 모르겠다. 그중에서 '삼국지'와 '대망'은 시대를 초월해서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용인술 관련 교과서 아닐까 싶다.

신출귀몰하다 평가받고 있는 제갈량 등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데 일조했던 책사들이 만약 주군의 선택이 없었다면 한낱 촌부에 머물지 않았을까 싶다. 따라서 리더가 "참모 역량을 가름하고 발탁하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는 건 필수 요건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기관장 등 경영자 위치에 있는 리더는 반드시 전략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능력이 뛰어난 직원은 내편 니편 가르지 않고 적극 발탁하는 게 용인술의 기본"이라는 삼국지의 가르침을 참고 했으면 한다.

"인간은 때로는 타인의 눈길에서 천국과 지옥을 경험한다" 라고 했던 '사르트르'의 주장을 참고하면서, 용인술의 소중함을 생각해 본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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