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김기현, 왜 그랬을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12/15 [08:19]

김기현, 왜 그랬을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12/15 [08:19]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전격 사퇴했다. 통상 당 대표라고 하면 -그것도 집권당 대표라면- 사퇴 과정도 나름 "형식과 절차"라는 걸 거치는 게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둑고양이처럼 '사퇴의 변'을 토해 놓고 줄행랑친 것 같다. 왜 떳떳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지 안타깝다. 그러다보니 온갖 구설이 여의도 정가에 난무하고 있지 않나 싶다.

등장할 때의 당당하고 멋진 모습과 달리 떠날때의 꾀죄죄한 모습을 보면서 "저 정도 역량 밖에 안 되는 사람이 정말 집권당인 국민의힘 대표 였었나" 갸웃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고 곧바로 당 대표를 사퇴했다는 점을 두고도 많은 소설이 쓰여 지고 있는 것 같다. 부족함과 투명하지 못한 그의 언행 때문에 벌어진 헤프닝으로 이해하면 어떨까 싶다.

설사 강한 비판을 받더라도 당 대표직에 연연하는 것 보다 "한번 더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게 나름의 계산에 의한 조치인 것 같다"는 게 대다수 정치 호사가들의 해석인 것 같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국민의힘 당원은 그 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을 그것도 집권당 대표로 선출했다는 안타까운 추론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자성해야 한다"고 본다.

민주당도 국민의힘과 도긴개긴 아닌가 싶다. 상식있는 사람들이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당 혁신을 위한 사퇴 권유도 '마이동풍'이니 말이다. 이런 현상이 우리 정치의 낙후된 모습 아니고 뭘까 싶어 씁쓸하다.

이제 김기현 전 대표는 당원과 국민의 눈초리를 뒤로 하고 나름 본인의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가길 기대한다. 이것이 그에 대한 마지막 응원이다. 아듀~~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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