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김은경 혁신위, 종 쳤다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07/29 [16:39]

김은경 혁신위, 종 쳤다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07/29 [16:39]

더불어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출범한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혁신위 존재 자체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게 대다수 정치평론가들의 평가인 것 같다. "큰 의미가 없다"는 다른 표현 아닐까 싶다.

▲     ©송면규

 

이미 오래전 혁신위 출범을 앞두고 "김은경 혁신위는 실패할 것 같다"라고 언급했던 당시 필자의 주장을 지금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한다. 김은경 혁신위가 성공할 것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언급했듯이 혁신위가 환부를 면밀히 관찰해서 과감하게 도려내야 하는데, 환부는 그냥 놔둔 채 당 대표 친위대 역할을 자처하면서 엉뚱하게 언론 플레이만 하려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호사가들은 입방아를 찢고 있다.

민주당에서 '문제가 있다'고 출당시켰던 또 책임을 통감한다며 자진 출당했던 의원들이 도둑고양이처럼 다시 복당하고 있는 과정에서도 혁신위는 나몰라 하면서 '혁신' 구호만 부르짖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내놓을 혁신안이 무슨 의미 있을까 싶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시 외면해 버릴 건데, 뭐한다고 힘들게 쇼잉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자기만이 혁신할 수 있다" 강조했던 혁신 내용은 지금 어디 있는지 많이 궁금하다. 그러면서 또다시 "혁신하겠다"며 혁신 기구를 만들어 나팔을 불고 있는 더불어 민주당! 소가 웃을 기막힌 모습을 지금 김은경 혁신위가 연출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괜스레 이낙연 전 대표를 끌어들여서 시비하고 또 수원지방검찰청사 앞에서 스토킹 같은 연좌 시위나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마저 보이고 있지 않나 싶다. 이게 170석 가까운 거대 야당 민주당의 모습인지 많이 궁금하다.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조치는 배제한 채 진행하고 있는 혁신은 연목구어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지금부터라도 편 가르기식 혁신 구도를 배제하길 기대한다. 차라리 혁신위를 해산하는 게 어떨까 권유하고 싶다.

누구 말마따나, 이미 종 쳤는데 풀지 못한 시험지 들고 있으면 무슨 소용 있을까 생각된다. 빨리 제출하는 센스라도 가졌으면 한다. 아울러 민주당 혁신의 바로미터는 바로 "당 대표 처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이재명 대표가 결단을 하거나 민주당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 전격 하차시킨다면, 어쩌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의 여신이 민주당을 향해 미소 지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전한다.

그렇게 된다면, 내년 총선 후 국민의힘 비대위가 출범하는 우스꽝스런 광경을 우리 국민이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우리네 정당의 오래된 습성이니까 말이다. 그렇더라도 덴마크식 정당 모습 보게 될 날의 도래를 기대해 보고 싶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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