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민주당, 정말 쇄신하려면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05/16 [14:55]

민주당, 정말 쇄신하려면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05/16 [14:55]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사건을 시작으로 송영길 전 대표의 전당대회 때 벌어졌던 돈 봉투 사건에 이어 지금은 김남국 의원 코인 사건으로 더불어 민주당이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사건이 벌어질 때 마다 당 대표가 나와 고개를 숙이며 재 창당의 각오로 쇄신을 다짐하고 있지만 그것을 믿을 국민은 일부 팬덤 무리를 제외하고는 아마 없지 않을까 싶다. 의례 그렇듯이 당사자는 결백과 억울함을 주장하면서 탈당이라는 해괴한 방법을 통해 소나기를 피하는 얄팍한 꼼수가 민주당 뿐만 아니라 정치권의 오래된 나쁜 관행 아닌가 싶다.

민형배 의원이 탈당했다가 도둑고양이처럼 슬며시 복당해도 당연하다는 민주당 지도부 반응을 보듯이 이들 또한 임시 탈당했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런저런 명분 내세우며 회귀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그래서인지 김남국 의원은 이미 "잠시 당을 떠난다"며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아이러니 한 점은 잘못이 없다고 하는 김 의원 문제에 대해 당 대표가 고개 숙이며 왜 대국민사과를 했는지 많이 궁금하다. 만일 이게 쑈가 아니라면 김 의원이 "허위사실에 기반한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에 책임을 묻고 진실을 밝히겠다"면서 탈당 선언을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     ©송면규

 

"당과 당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잠시 당을 떠난다"는 김 의원의 해괴한 주장이 혹시라도 민주당을 자기 마음대로 들락거릴 수 있는 회전문 정당 같은 모습으로 비치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회의원들의 못된 관행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전제될 때 작게나마 변화의 삯을 틔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현행 제도에서의 심판은 선거라는 도구 이외에는 별도리가 없다는 게 큰 함정인 것 같다. 하지만 총선 등 선거 때가 되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인물에 대한 반감 의식보다 팬덤 등 친소가 우선하기 때문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지금까지봐왔던 결과 아닐까 싶다. 우리 국민의 냄비 근성과 빠른 잊혀짐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 시민단체(한국국민통합연맹)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국회의원 등 선출 공직 전원에 대한 공약 이행 사항 점검" 등 메니페스토 운동이 본격 실행돼서 성공적 결과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아울러 간호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한 의견에 조금이나나 공감을 얻으려면 지금 민주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불미스런 사건에 대해 박광온 원내대표가 명확한 처리 방침을 밝히는 게 먼저 아닐까 싶다.

민주당의 회생을 위한 전제 조건은 여러 번에 걸쳐 언급했듯이 "이재명 악재의 늪에서 신속하게 탈출하는 것" 이라고 본다. 그렇지 않고는 "백약이 무효다"는 조언을 한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 주장처럼 "쇄신의 대상자가 반성하고 재창당의 각오로 쇄신하겠다"고 한다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아닐까 싶다.

따라서 이재명 대표는 더 이상 민주당원과 국민에게 고통주지 말고 신속하게 거취를 결단하길 권유한다. 그것이 민주당이 회생하는 지름길이고, 내년 총선에서 선전하는 최고의 전술이자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아울러 개혁이 전제되지 않은 쇄신은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하건 '연목구어'에 불과하다는 점을 민주당 지도부가 명심 또 명심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