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여당, 왜 맥 못 출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04/17 [06:33]

여당, 왜 맥 못 출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04/17 [06:33]

정권이 바뀌면 보통 1년차에는 "집권 세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인것 같다고 한다.

▲     ©송면규

 

불과 0.73% 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는 아슬아슬한 승부 때문인지 몰라도 야당 지지자들이 여전히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거기에 169석의 거대 야당은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아예 입법으로 정권 무력화마저 시도하지 않나 싶다.

언급했듯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가 차고도 넘칠 정도지만 그는 여전히 독불장군식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거기에 야당의원들의 비상식적인 언행과 입법 폭주가 도를 넘는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민심은 여당에 유리하지 않은 것 같다.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일까? 야당에서는 총리건 장관이건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탄핵하겠다며 엄포까지 놓고 있다. 그러면서 이제는 황당한 가짜 뉴스로 윤 대통령을 공격까지 하고 있다.

이럴 때 야당 복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국민의힘은 그렇지도 못한 것 같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여당이 야당에 뒤지는 결과가 나오고, 내년 총선에서 정권 견제론이 정권 지원론보다 14%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 4.5 재보궐 선거 결과를 보면 여당에 큰 위기신호를 보낸 것이 틀림없다. 민심이 명백한 경고 신호를 보냈음에도 여당에서 혹시 이것을 별 의미없는 '소음' 정도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지 궁금하다.

이런 상황의 주된 원인은 집권 여당에 "간절함과 절박함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필자의 분석이다. 그리고 전국 정당을 지향한다면서 "영남 일색의 지도부를 선택"한 것이 크게 한 몫했다고 본다.

특히 전광훈 목사로 상징되는 강경 보수세력과의 관계 설정도 어정쩡하고 김기현 당 대표는 리더십이 있는지 조차 불투명하다. 취임한지 한 달이 됐음에도 당 대표의 리더십을 보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선도적 리더십 부재는 대통령실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만 쳐다보면서 "당이야 어찌되든 나만 당선되면 된다"는 이기주의적 조직문화가 국민의힘에 팽배한 것 아닌가 싶다. 유승민, 이준석이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고, 전광훈 목사 등이 음성의 강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지분 요구 다름 아니라고 본다.

이처럼 조직보다 개인이 우선하는 정당에 무슨 희망이 있을까? 민주당에서는 초선인 젊은 오영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다시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고 해서 신선한 충격을 주는데 반해 여당에는 그런 조짐조차 아예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압승을 목터져라 외치면 실현 가능한 걸까?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지나가는 소가 웃을 식상한 전략은 내놓지 않길 기대한다.

지금부터라도 시대정신에 좌표를 찍고 '사즉생'의 각오로 새 인물 찾기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피눈물 흘릴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전한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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