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신평 발언, 법조인의 한계일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02/07 [08:00]

신평 발언, 법조인의 한계일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02/07 [08:00]

국민의힘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분란에 휩싸이고 있는 것 같다. 대통령의 책사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의 다소 생뚱맞은 "안철수 당 대표되면 신당 창당" 발언으로 정치권 벌집을 쑤신 것 같다.

대통령실 입장에서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길 바라는 건 지극히 당연하겠지만 그렇다고 굳이 그걸 밖으로 표출해서 분란을 일으킨다는 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를 접은 걸 두고도 이런저런 소문이 무성한 걸 알았다면 조용한 물밑 전략이 당연함에도 구설수에 오를 수 있는 발언을 왜 하는지 배경이 자못 궁금하다.

특히 당무 개입 의혹까지 받으면서 대통령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건 불안함과 조급함 다름 아니라고 본다. 생각보다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다. 급하더라도 특정 후보를 내놓고 지원하는 듯한 구차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면 싶다.

지금 필요한 것은 후보가 대통령실에 업혀가는 듯한 모습에서 탈피해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왜, 내가 당 대표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슬로건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초딩이라 놀리지만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을 당차게 뛰쳐나온 나름 저력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가볍게 대할 상대가 아니라 생각되며 삼국지를 한번 더 숙독해 보길 권유한다.

경위야 어떻든 안철수 후보는 "왜, 당을 박차고 나가고, 또 지도부와 불협화음을 자주 만들어 내고 있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같은 밴댕이 리더십으로 당 대표가 되겠다고 하면 누가 지지해 줄까 싶다.

안 후보는 정말 당 대표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면 '윤안연대' 발언하고 사과하는 것 같은 소극적인 대처를 하기 보다 차라리 미래 권력의 당당함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배짱갖길 조언한다. 지금처럼 우물쭈물하는 리더를 선출할 책임 당원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요즘 주류쪽 반응을 보면 안철수의 고릿적 발언까지 소환해서 공격할 정도로 안 후보가 경계 대상이 된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의 강도를 더할 것 같지만 그렇다고 안 후보가 중도 사퇴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안철수 후보는 "자신이 심하게 핍박받는다"라고 판단되면 소위 반윤 세력과 결합해 당을 뛰쳐나갈지도 모른다. 그간의 그의 전력을 보면 예측되지 않을까 싶다.

 

만일 지금처럼 내놓고 특정 후보 지원하는 듯한 행위가 지속된다면 선거결과는 생각보다 장담하기 어렵다고 본다. 당원들이 국민 여론 등 여러 추이를 보면서 고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수가 없다면 김기현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수월하게 당 대표로 선출될 것 같다고 예언했던 부분을 "상당히 모호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수정하고자 한다.

아울러, 누가 당 대표로 선출되건 차기 총선에서 이기겠다면 지금부터라도 상대 후보를 향해 서로 지나친 인신 공격적 발언은 자제하길 권유한다.

▲     ©송면규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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