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나경원, '식은 떡밥' 될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3/01/17 [15:53]

나경원, '식은 떡밥' 될까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3/01/17 [15:53]

나경원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같다. 어떤 포부와 의지를 갖고 출마 결심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앞날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출마하는 걸 두고 누구도 시비하거나 간섭할 사안은 아니지만 고위 공직을 마치 헌신짝 버리듯 했던 부분에 대한 비판은 감당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준석 대표 때 겪었던 심각한 내분을 통해 국민의힘 당원들이 체득한 여러 경험을 감안해 보면 나 전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게 필자의 분석이다.

나경원 전 의원이 참모진과 심층 논의하고 있겠지만 왜 출마하려고 하는지 많이 궁금하다. 누가 뭐래도 지금은 '윤석열의 시대'라는 걸 금세 알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반윤과 민주당 등 외부세력의 부추김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당 대표는 '관리형'이라는 게 대통령실 의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김기현 의원을 적임자로 생각하는 것 같으며, 향후 총선 구상은 별도로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김기현 전략이 성공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소위 윤핵관 중 핵심이라 불리고 있는 장제원 의원이 지금부터 침묵 모드에 들어가야 한다. 더 이상 나 전 의원과 비생산적인 시빗거리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한편 김기현 의원은 조직의 힘으로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에서 벗어나 이제부터는 자신의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본다.

나 전 의원은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경선 과정에서도 계속 유지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민해 보길 권유한다. '영원히 사는 길' '무소의 뿔' 이런 용어 앞세우며 이미지 정치하다 자칫 '식은 떡밥' 될까 우려돼서 하는 고언이다.

아울러 안철수 의원은 측근들이 자신들의 차기 총선을 의식한 조언에 휘말려 당 대표 출마의 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 더 생각해 보길 권유하면서 많이 안타깝다는 의견을 전한다.

▲     ©송면규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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